김검사의 하루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 말은 요기 베라가 뉴욕 메츠의 감독이었던 1973년 시즌 중에 했던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을 했을 당시에 그의 팀은 선두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었으나 결국 내셔널리그 정상에 오른 후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갔다고 한다(월드시리즈에서 오클랜드에게 패). 

 

요즘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이 딱 이런 것 같다. 작년 3월 처음 시작된 락다운(봉쇄) 이후 열고 닫고를 반복하다가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 사이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2차 웨이브를 경험하였다. 당시에도 상황은 암울했으나 그래도 1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희망이 보였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점점 확진자 수도 줄어들어 2월부터는 다시 규제도 많이 풀리고 대부분의 학교가 모두 문을 열었다. 물론 그래도 캐나다 전체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에 달했지만.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한 3월부터 다시 엄청나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이번에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데, 이미 3월부터 과학자들이 이 변이들 때문에 곧 확진자 수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계속 경고를 해왔다. 하지만 온타리오에서는 규제를 하기보다는 규제를 점점 완화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캐나다(인구 약 3,800만 명) 코로나 통계. 현재 하루에 10,0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는 온타리오의 역할이 컸다. 온타리오(인구 약 1,500만 명)에서만 하루에 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온타리오의 확진자는 하루에 4,000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온타리오의 인구가 약 1,500만 명이기 때문에 인구를 고려해 본다면 한국으로 치면 확진자가 하루에 12,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는 소리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그동안 남쪽 친구(미국) 들을 보면서 그래도 우리가 낫지라고 생각해 왔겠지만 결국 인구 당 확진자 수는 캐나다가 미국을 앞서 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온타리오와 접해있는 미국 미시건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온타리오 때문은 아닐까 하는 소리도 있을 정도이다.

 

적어도 미국은 백신 접종이라도 빠르지 캐나다는 모든 백신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도 매우 느리다(한국에 비하면 빠르겠지만). 현재 미국은 한 번이라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거의 2억 명에 달해서 전체 인구의 2/3 정도가 적어도 한 번은 백신을 맞았고 두 번 접종을 한 사람도 24%에 달한다. 하지만 캐나다는 겨우 9백만 명 정도 1차 접종을 했고(24%), 두 번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2.3%에 불과하다. 

 

 

 

 

게다가 온타리오에서 코로나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람의 수도 급증하여 지난주까지만 해도 400명 수준이었지만 이번 주부터는 700명을 돌파하였고 곧 1,000명을 넘길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결과 환자 동의 없이 병상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환자를 옮기기 시작했으며 어린이 병원에서도 어른 환자를 받아야 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타리오의 모든 학교가 다시 문을 닫았고, 생필품을 파는 곳 이외에는 다 문을 닫았다. 심지어 오늘은 동네 놀이터까지도 닫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가게들 문을 닫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놀이터는 도대체 왜 닫는지 모르겠다. 토론토 같이 사람이 많은 곳은 그렇다고 해도 놀이터에서 노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많으면 2~3 가족이 전부인 우리 동네까지 놀이터를 닫아서 얼마나 감염을 막을 수 있을까 싶다. 

다행히 바로 다음 날 놀이터는 사용해도 된다고 발표를 하였다. 사람들의 반발이 심했나 보다.

 

 

온타리오 코로나 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람들은 아래 두 사람으로 왼쪽은 온타리오의 Chief Medical Officer이고 오른쪽은 온타리오 주지사이다. 뭐 정치인이야 의료 전문가도 아니고 결국 "정치인"이니 그렇다고 해도 저 의사는 정말 해도 너무 한다. 두서없이 말을 해서 비단 나뿐만 아니라 현지 기자들도 저 의사가 하는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를 때가 있을 정도이다.  

 

왼쪽: Onatrio Chief Medical Officer(Dr. David Williams), 오른쪽: Ontario Premier(Doug Ford)

 

이제 상황을 돌이키기에는 늦었고 최대한 사람들의 이동을 줄여서 전염을 막아야겠지만 대부분의 공장이나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줄어들까 싶다. 나 같은 경우만 봐도 계속해서 여기저기 검사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학교가 닫고 식당들이 닫고 놀이터가 닫은 것 말고는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자영업자들만 죽어나고 있나 보다. 

 

 

끝으로 아래 링크는 토론토 스타라는 신문사에서 만드는 팟캐스트로 온타리오가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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