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작년 9월 BTS가 빌보드 Hot Chart 100에서 1위를 하였을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BTS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듯하다. 당시 쓴 글에서도 언급했듯 내가 살고 있는 이 조그마한 도시에서도 어느 슈퍼에 가도 BTS의 얼굴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엊그제 동네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계산대에 전시해 놓은 잡지책들 중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BTS 잡지가 있어서 뭔 일이 있구나 싶었다(알고 보니 최근에 새로운 노래가 나왔다).

 

게다가 오늘 맥도날드에서 보내온 광고 메일을 열어 보니 BTS Meal을 광고하는 것이었다. 몇 주 전 한국 기사에서 BTS Meal이 북미에서 출시된다고 들었는데 드디어 때가 되었나 보다. 와이프가 그러는데 토론토에서는 벌써부터 매진이라고 한다. 

 

BTS Meal은 1130칼로리구나. 정작 식단 관리하는 BTS 오빠들은 안 먹지 않을까 싶다. 

 

사실 처음 BTS Meal이 나온다고 들었을 때 빵, 토마토, 양상추가 들어간 BLT 샌드위치 (Bread - Lettuce - Tomato Sandwich)와 비슷하게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를 들어 빵, 토마토, 시금치(Spinach)가 들어간 맥도날드 BTS 버거같이 말이다. 시금치가 그렇다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김이나 미역(Seaweed)이 들어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맥도날드가 그러한 유머 감각은 없는지 그저 맥너겟 10개와 후렌치 프라이, 음료수를 묶어서 BTS Meal이라고 했다. 그래도 생색을 내려고 그랬는지 기간 한정으로 두 가지 소스 맛이 추가되었나 보다. 

 

이것을 사 먹으면 해피밀 세트에 장난감이 들어있는 것처럼 BTS 사진이라도 들어있지 않을까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이것은 꼭 먹어보지 않을 수 없겠다. 게다가 우리 딸 녀석은 햄버거보다는 맥너겟을 좋아해서 맥도날드에 가면 언제나 맥너겟을 시켜먹기 때문에 녀석에게 딱인 메뉴가 아닐 수 없다. 

 

이 BTS Meal을 생각하며 딸에게는 한국말을 계속 열심히 연습하라고 했다. 지금은 소도시에 사는 4학년들이라 반에서 BTS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지만 네가 고등학교에 가면 BTS 오빠들을 좋아하는 무리에 둘러싸일 것이기 때문에 그때 친구들에게 '나는 우리 BTS 오빠들의 노래를 번역 없이 알아들을 수 있지롱'이라고 자랑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 특식은 BTS Meal로 결정되었다.

아빠가 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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