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는 혼자서 해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일을 이제는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변기를 뜯어내고 새로운 변기를 설치한다던가. 그러한 것의 연장으로 이제는 단순한 자동차 정비는 스스로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선은 캐빈 에어 필터 교체와 같이 난이도가 극히 낮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제 타이어 교체까지는 스스로 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동네 아저씨들이 계절이 바뀔 때 스스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것도 스스로 하다니, 대단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것 또한 직접 해보니 난이도가 낮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스스로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교체하고자 하는 타이어들이 휠(Wheel)에 달려있어야 하고 필요한 도구가 몇 가지 있다.
1. Jack: 나는 3 ton Jack을 구입하였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2 ton Jack을 샀어도 괜찮을 뻔했다. 가격 약 CAD 100
2. 1/2" Socket: 소켓이 몇 종류 들어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가격 CAD 80
3. 1/2" Torque Wrench: 정확한 힘으로 Lug Nut를 조이기 위해서 필요하다. 가격 CAD 50
4. 1/2" Breaker Bar: 처음 Lug Nut를 풀려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풀려면 Breaker Bar가 필요하다. 가격 CAD 30
기타 있으면 좋은 것으로 1/2" Impact Wrench가 있다. 이것이 있다면 타이어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없어도 되니 구입하지 않았다.
참고로 Socket은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Drive Size를 알아야 하는데 주로 1/4", 3/8", 1/2"가 사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Drive Size는 소켓을 꽂는 Rachet(아래 그림 참조)의 사이즈로 크기가 클수록 많은 힘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정비를 위해서는 보통 1/2" 이상이 사용된다. 그다음은 소켓 자체의 크기로 보통 이런저런 크기의 소켓이 담겨 있는 세트를 구입하면 된다.
참고로 내가 타이어를 교체한 차들은 모두 미국 회사들의 차였는데 특이하게도 인치(inch)가 아닌 19mm 소켓이 필요했다. 차를 미국 밖에서도 팔아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캐나다에서 팔리는 차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이에 교체에 필요한 도구를 구입하려면 200~300불은 들지만(모두 할인할 때 산다고 가정)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면 40~50불 정도면 된다. 차량이 한 대밖에 없을 경우 2~3년은 지나야 본전을 뽑지만 차량이 두 대만 있어도 한 1년 정도면 본전을 뽑으니 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특히나 겨울철에는 정비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려면 몇 주 전부터 예약해야 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되니 좋다.
사실 한 번 해보면 정말 어렵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된다. 왜 지금까지 안 했나 싶을 정도로. 아무튼 타이어 교체 방법을 아래와 같은 사진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으로 설명하면 더 알기 쉽겠는데, 타이어 교체하는 것보다 이것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사실 타이어 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기 전에도 했던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회사 차량의 타이어 교체는 당시에도 그냥 정비소에 가서 했다. 워낙 운전 시간이 많아 2~3달에 한 번씩 오일을 교체해야 했는데 그때에 맞춰 타이어도 교체한 것이었다(돈도 회사에서 나오니). 그런데 최근에 일 자체가 줄면서 운전을 할 일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봄은 다가오는데 오일 교체하려면 두 세 달은 더 지나야 할 듯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고 해서 개인 차량뿐만 아니라 회사 차량의 타이어도 집에서 교체했다.
요즘 회사에서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는데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2020.12.09 업데이트)
그러고 보니 윈터 타이어들에는 구르는 방향(Rotation)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를 Directional Tire라 하며 이 타이어들은 구르는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위의 '타이어 로테이션 순서'와 같이 타이어를 교체하면 안 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앞뒤로만 로테이션을 해야 한다. 나는 이번 윈터 타이어 교체 시 이것을 신경 쓰지 않아서 오른쪽/왼쪽을 바꿔야 했다(동네 산책을 하다 보니 다른 차도 왼쪽/오른쪽이 잘 못 달려있는 것을 봤다. 나만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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