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 본 이야기는 캐나다 동부 코스트코(온타리오, 퀘벡, 아틀란틱 캐나다)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

업데이트: 2020/03/04, 2020/03/23

 

 

한국이나 캐나다의 대도시에서만 살아 보신 분들은 코스트코가 있는 동네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실 것이다. 자식이 늘면 늘수록 식품, 휴지, 세면도구 등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코스트코가 우리의 소비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또한 시간은 많고 할 일은 별로 없는 이곳에서 코스트코는 남아도는 시간을 때우기에도 적합하다. 특히나 할인을 하는 상품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생필품과 같이 계속 반복해서 사야 하는 것들 중에서 때때로 세일을 하는 것들이 있다. 언젠가 이것이 할인된 가격에 팔릴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사야 할 때의 씁쓸함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반복적으로 사는 생필품들이 세일을 할 때 하나 살 것을 두 세 개씩 사게 되었다.

 

문제는 어떠한 품목의 경우 2~3개만 사놓아도 다음 세일 때까지 재고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어떠한 품목은 다음 세일 전에 재고가 떨어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버티었다가 사고, 운 좋게 한 달 이내에 할인을 하면 영수증을 들고 가서 프라이스 매치(Price Match)를 받고는 한다.

 

하지만 몇 불을 돌려받고자 반납하는 줄에 서있는 것도 시간이 아까울 때가 있고, 어느 순간 보니 매년 비슷한 시기에 세일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 물티슈는 매년 초에 세일을 하는 식으로... 그리하여 이번에는 보관하고 있던 코스트코의 과거 영수증들을 꺼내어 정말로 할인하는 주기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다.

 

참고로 살펴본 영수증은 온타리오로 이사를 온 2016년 후반기부터 현재까지이며 내 마음대로 선정한 확인 대상 품목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적어도 몇 달 주기로 반복적으로 사야 하는 생필품(몇 주 단위로 사야 하는 식품이나 생필품은 확인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므로)
  2. 대체 품목이 많이 없는 것 (예를 들어 세탁용 세제의 경우 종류가 많으므로 그때그때 세일을 하는 것을 사면 된다)
  3. 내가 사고 있는 것들(내가 사지 않는 품목들은 언제 세일하는지 잘 모르므로)

 

위와 같은 조건으로 선정된 항목들은 물티슈(아기가 있는 집에는 필수품), 치실, 칫솔, 리스테린, 샴푸/컨디셔너, Kirkland 쓰레기봉투이며 이를 통해서 아래와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영수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냥 세일하는데 주기가 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지만 확인 결과 주기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세일을 하는 주까지도 매년 일치하였다(예를 들면 매년 1월 마지막 주에 물티슈를 할인). 심지어 상기 표에서 노란색으로 나타낸 날짜들은 내가 그 기간 동안에는 해당 물품들을 구입을 하지 않아서 구매 기록은 없었으나 혹시나 몰라 과거 코스트코 할인 기록들을 살펴보니 예상대로 그 기간 중 세일을 하는 것을 확인한 경우이다.

 

참고로 구매 기록이 없는 경우 https://cocoeast.ca/ 를 참고하였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2016년 2월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코스트코에 가서 그 주 할인 상품들의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할인을 한 기간 사이에 실제로는 할인을 했을 수도 있으나 단지 내가 구매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만 살펴보아도 충분히 세일 주기를 입증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과연 올해 3월 말, 4월 초에 샴푸/컨디셔너, 치실, 칫솔, KS쓰레기봉투를 정말로 할인을 하느냐이다. 마침 컨디셔너가 다 떨어졌으니 한 달 후 나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참으로 통쾌할 것 같다.

 

(2020.03.04) 참고로 2020년 3월에도 2019년 3월과 마찬가지로 코스트코 물티슈가 할인되었다. 정말 3월 말에 샴푸/컨디셔너를 할인할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2020.03.23) 이번 주에 정말로 Dove 샴푸와 컨디셔너가 세일에 들어갔다. 예측이 들어맞아서 참으로 통쾌하지만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언제 코스트코를 가야 하나 걱정이다.

 

 

끝으로 상기 표 및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론은,

  1. 본인이 반복적으로 사고 있는 물건이 가끔씩 세일을 한다면 주기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2. 만약 그 물건들의 세일 기간에 주기가 있다면 다음 세일 기간이 다가올 때까지 버틸 만큼의 재고를 한 번에 사놓는 것이 좋겠다.

본인이 Kirkland Signature 상표의 물건을 반복적으로 사는데 혹시라도 세일을 한다면 무조건 쟁여놓을 수 있을 만큼 사놓아야 한다. KS는 웬만해서는 세일을 안 한다(KS 상표들은 제조자 입장에서 마진이 무지막지하게 작지만 판매 볼륨이 무지막지하게 크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계약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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