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이틀 전(2020.7.31)에 저스틴 트루도 총리가 기자 회견을 통해서 캐나다 연방 정부 차원에서 개발한 COVID-19 앱을 발표하였다(그전까지는 알버타 주에서만 주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앱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 이야기가 나온 것은 6월 중순 경인데 그동안 앱 개발 및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발생되는 부분이 없는지를 검토하느라 시간이 조금 소요되었다.

 

정부의 발표나 뉴스에 등장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모두들 보안이 매우 뛰어난 앱이라고 한다. 또한 사용 방법도 무척이나 간단하다고 하니 정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앱을 다운로드하기를 바라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수염과 머리가 많이 자란 저스틴 트루도

 

 

이 앱이 작동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이 앱을 설치한 사람들이 2미터 이내에서 15분 이상 시간을 보낼 경우 블루투스 신호를 이용하여 그것을 기록한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이 앱을 설치한 사람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자발적으로 앱에 접속하여 자신에게 발송된 랜덤 코드를 업로드한다. 그러면 앱이 알아서 2주 사이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알람을 보낸다고 한다.

 

꽤나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툴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를 할지는 잘 모르겠다. 몇 주 전 보급된 알버타의 앱의 경우 겨우 알버타 인구의 6% 정도만 다운로드를 하였다고 한다. 이래서는 아무리 앱이 잘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별로 효과가 없을까 싶다.

 

 

캐나다의 COVID Alert App의 작동 원리

 

 

아무튼 이 앱이 발표된 다음 날인 8월 1일부터 온타리오 주에서 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뭐 이 앱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화기는 회사 전화기뿐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앱을 설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핸드폰을 보다 보니 바탕화면에 나도 모르는 앱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것이 뭘까 싶어서 보니 바로 뉴스에서 보았던 그 앱이 아닌가! 아무리 회사 전화기라도 그렇지 앱이 설치될 것이라는 메일이라도 미리 보내주지 말도 없이 어느 순간 앱이 설치되어 있었다. 

 

가끔 가다 회사 전화기는 이렇게 무서운 일이 발생한다. 한 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탕화면이 자동으로 회사 마크로 바뀌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꽤나 놀랐다. 뭔가 감시받는 느낌이라 그다음부터는 회사 전화기로는 나쁜 짓을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다른 회사 사람들은 개인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듯 하나 나는 그냥 뭐 전화 올 곳도 없고 가정 경제를 생각하여 벌써 몇 년 전에 있던 전화기도 없앴다.

 

 

나도 몰래 설치된 COVID Alert 앱. 오른쪽은 App Store 화면.

 

 

뭐 나쁜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을 내고 있는 전화기도 아니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궁금해서 앱에 접속해 보니 정말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주만 선택하면 끝이다. 나도 몰래 COVID Alert 앱 보급에 일조를 하여 정말 상쾌했다.

 

나도 몰래 따봉을 받았다

 

 

2020.8.3 업데이트

주말 사이 이 앱을 118만명이나 다운로드하였다고 한다. 꽤나 성공적인 시작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낮은 버전의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다운이 안 되는 문제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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