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온타리오에서는 3월 13일부터 학교가 폐쇄된 이후 그동안 9월에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참 말들이 많았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을 나가야 하는 부모들 입장에서도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주 정부로부터 빠른 답을 듣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몇 달 후의 일을 예측할 수는 없을 테니 정부에서도 계속 이런저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식으로만 대답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주 목요일 드디어 9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에는 학교들을 열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아래 주 수상인(Premier)인 더그 포드(Doug Ford)의 발표 영상을 가져와 보았다. 말을 하고 있는, 참 육중한 몸매의 사람이 더그 포드이고 오른쪽에 파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젊은 남자가 온타리오 교육부 장관인 스티브 레체(Stehpen Lecce)이다.

 

초선 의원인 그는 1986년 생으로 나보다도 어리다. 교육 예산 관련하여 여러 논란이 있었던 전임 장관 Lisa Thompson을 대체하여 2019년 6월에 교육부 장관이 되었다. 레체 본인에게는 팬데믹이 꽤나 큰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팬데믹 기간 중 학교가 워낙 중요한 문제이다 보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저렇게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아무 개판으로만 하지 않는다면 다음번 선거에서 꽤나 유리할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학교 개학 계획의 대략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만 4세 Junior Kindergarten부터 8학년)

- 주 5일 등교하여 대면 수업

- 가능한 반 학생들을 집단으로 운영하여(Cohort) 외부 접촉을 최소화

- 한 학생이 학교에서 접촉하는 사람은 50명 이내로 권장

- 교실 당 학생 인원수 제한 없음

 

고등학교 (9학년부터 12학년)

- 정부에서 지정한 스쿨보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등교 후 대면 수업

- 정부에서 지정한 스쿨보드(Greater Toronto Area, Ottawa, Niagara, Windsor, London 등)에서는 대면교육/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 기본적으로 학급 당 수가 15명 정도를 유지하도록 등교 인원이 결정됨. 향후 상황에 따라 기존 수업 방식으로 진행할지 결정

- 한 학생이 학교에서 접촉하는 사람은 100명 이내로 권장

 

공통사항

- 학교에 보내기 불안한 경우 보내지 않아도 됨

- 4학년부터 12학년까지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 학생들 사이의 거리 유지는 가능하면 멀게 유지(특정 거리를 지정하지 않음)

- 기타 자가 검진, 손 씻기 등은 상식적인 수준의 내용임

 

 

주 정부에서는 이번 개학을 위해서 약 3,000억 원 (CAD 309 million)의 예산을 투입한다고는 하지만 결국 예산 문제로 인하여 학급 당 학생 수, 학생들 사이 거리까지는 강제하지 못하였다. 이제 와서 선생님들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고, 학교를 넓힐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주 정부에서는 SickKid(토론토에 있는 권위 있는 어린이 병원) 의사들의 권고 및 다른 의견을 따라 학교를 열기로 결정하였다(SickKid에서는 계속해서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사회 활동을 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학교를 열 것을 권유했다). 

 

사실 우리 동네는 상황이 꽤나 안정적이기 때문에 첫째와 둘째 녀석을 학교에 보내도 별로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도 무척이나 가고 싶어 하고. 하지만 토론토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역시나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듯하다. 학교를 열라고는 했으나 거의 각 스쿨보드와 학부모가 알아서 해내야 하는 수준의 지침이니 말이다. 예를 들어 불안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을 경우 어떻게 그 학생들에 적절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다. 솔직히 선생님을 더 뽑지 않고서야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병행이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개학까지 겨우 4주 정도가 남았을 뿐인데 그 사이 큰 문제없이 학교가 문을 열고, 수업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주 정부의 Reopening 계획을 알고 싶으시다면:

https://www.ontario.ca/page/guide-reopening-ontarios-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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