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21.6.18 토론토-볼티모어전 8회말 3점 홈런을 맞은 후 몬토요 감독의 표정

 

요즘 유일한 낙이라고도 할 수 있었던 매일 밤 야구 보기가 점점 고통이 되어가고 있다. 초반에는 그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꽤나 잘해서 그 치열하다는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까지도 올라갔으나 역시나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다시 제자리인 4위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이 문제였지만 불펜들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펜의 방화가 눈에 띄는데 정말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 정도이다. 구원 투수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점수를 내주고 마는데 지난 6월 11일(현지 시각)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장장 18안타를 치고도 불펜의 방화로 5-6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무척이나 분노한 게레로 주니어의 모습을 보자(Tick-off: 열 받다).

 

 

 

지난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양키스에게 스윕패를 당한 이후 오늘은 엘롯기 동맹처럼 끈끈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가 있었다(참고로 2008년 이후 4위 토론토-5위 볼티모어가 총 7차례!!). 메이저리그는 경기 편성이 참 특이한데 같은 지구에 있으면서 두 팀은 이번에야 처음 맞붙게 되었다. 앞으로 볼티모어와는 총 19 게임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얼마나 많은 승리를 줍느냐가 다른 팀들과의 순위 경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게 웬걸. 4연패 끝에 드디어 볼티모어를 만나 연패를 끊나 싶었는데 8회에만 5점을 내주며 7-1로 지고 말았다.

 

이 놈의 야구는 이제는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데, 볼 수록 나의 정신 건강에 안 좋으니 참 슬프다. 최지만이 뛰고 있는 플로리다로 이사 가서 탬파베이를 응원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평생 이렇게까지 약팀을 응원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약팀을 응원하는 것이 이렇게 고달프고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되는 일인 줄 몰랐다. 하지만 그만 봐야지라고 계속 말을 하면서 내일도 보고 있을 나를 생각하니 이제는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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