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24.3.9 최종 업데이트

이 글을 처음 썼을 때만 하더라도 캐나다에서 IDP 만드는 정보가 필요할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항상 이 글의 조회수가 높은 것을 보고 스스로도 신기했다. 그런데 마침 2년 만에 다시 IDP를 발급받아야 했는데 2년 사이 수수료가 너무 올라서 놀랐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2024년 현재 수수료로 업데이트하였다. 

 

 

내가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을 하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한국을 떠나 오기 직전에 운전면허증을 갱신했는데 그것도 벌써 8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만료가 되었는지 어떤지조차 모르겠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한국 면허증을 가지고 캐나다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면 그 자리에서 한국 면허증을 회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당시에 접수하는 사람에게 꼭 회수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법적으로 두 개의 면허증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니 이렇게 회수해 간 면허증은 한국으로 돌려보내지기 때문에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나야 뭐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한국 면허증이 없어도 크게 불편한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갈 예정인데 갑자기 한국에서 운전을 할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면허증이 없다는 핑계로 운전을 하지 말까도 생각해 봤지만 자식이 3명이나 되니 운전을 안 했다가는 내가 불편한 일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혹시나 캐나다 운전면허증으로 한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나 봤지만 역시나 불가능하였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 가지. 캐나다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것이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영어로 International Driving Permit이라 쓰고 보통 줄여서 IDP(아이디피)라고 말한다. 캐나다에서는 이 IDP를 CAA(Canadian Automobile Association)이라는 곳을 통해서 발급받을 수 있다.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아무리 CAA가 비영리 단체라고는 하지만 국가 기관도 아닌 곳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한다는 점이다. 

 

어쨌든 캐나다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국제운전면허증 신청서: CAA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청서를 미리 준비하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동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냥 가도 문제가 없었다. 사람이 많은 동네에서는 미리 신청서를 작성해 가는 것도 좋을 듯. 

(2024.3.9 업데이트) 이번에도 신청서 없이 운전면허증만 들고 갔다. 창구에서 CAA 멤버쉽이 있냐고 묻길래 있다고 멤버쉽 번호를 알려주었다 (2022년에는 CAA에 가입하지 않았었다). 내가 멤버쉽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IDP에 들어가는 정보들을 손으로 쓰지 않고 라벨로 출력해서 붙여주었다. 지난번에는 한 땀 한 땀 손으로 적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조금 덜 걸렸다. 

 

2. 여권 사진 2장: 뒷면에 본인의 서명을 한 여권 사진 2장이 필요하다. CAA에서도 여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회원의 경우 등급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회원이 아닌 경우 $15.5 정도에 찍을 수 있다. 나는 다른 곳에 가서 찍기도 귀찮으니 그냥 여기서 찍었다. 

(2024.3.9 업데이트) 여권 사진 가격도 CAA 멤버쉽이 없을 경우 'CAD 19.95+세금' 으로 인상되었다. 그나마 이번에는 CAA Basic 멤버쉽이 있어서 'CAD 8.95+세금'에 여권 사진을 찍었다. 참고로 CAA Plus 멤버쉽 이상인 경우 여권 사진은 무료이다. 아무튼 여권 사진은 작년 가을에 영주권 갱신을 위해서 CAA에서 찍었다. 5년 전 영주권 갱신 시에는 여권 사진 원본을 제출해야 했는데 이번에 갱신할 때 보니 스캔본을 제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잘 가지고 있다가 IDP 신청할 때 사용했다. 

 

3. 본인의 캐나다 운전면허증

 

4. 발급 비용: 세금 포함 $25이다. 사진까지 찍으니 총 $42.52가 들었다.

(2024.3.9 업데이트)  2024년 3월 현재 수수료가 CAD 31로 인상되었다 (IDP 발급 수수료는 No Tax). 종이에다 도장을 찍어주는 것뿐인데 뭐 이리 올랐나 싶다. 보통 사람들이 IDP는 만들더라도 몇 년에 한 번씩 만들 테니 이렇게 수수료가 올라도 눈치채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사람들이 별로 눈치챌 일이 없으니 인플레이션을 핑계로 엄청 올렸나 보다. 

 

 

2022년과 2024년 비교. IDP 발급 비용은 6불, 여권 사진은 4.45불+세금 인상되었다. 망할 놈들.

 

 

 

동네에 있는 CAA. 속이 멀끔해서 놀랐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도를 받으러 와서 놀랐다(회원은 무료로 여행용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여름에나 한국에 들어가니 국제운전면허증이 급한 것은 아니었으나 마침 동네에 있는 CAA 사무실 근처를 지나다가 생각이 나서 들렀다. 어차피 유효기간이 1년이니 지금 받아도 큰 차이가 없으니. 

 

다행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창구에 앉을 수 있었다. IDP를 만들려고 왔다고 말하고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니 창구에 있는 사람이 서류를 작성했다. 서류 작성 후 여권 사진을 찍고 출력한 다음 종이에 붙였다. 이때 국제운전면허증 종이에 이름, 생일 등의 정보들을 손으로 적어서 약간 신기했다.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받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안 나지만 설마 한국에서도 손으로 쓰지는 않겠지...

 

아무튼 마지막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맞으면 서명을 하라고 해서 확인 후 서명을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었다. 총 20~30분 정도가 걸렸는데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 캐나다는 워낙 느리니 나중에 찾아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에는 창구에 사람이 많을 테니 시간이 훨씬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위) 2022년에 발급 받은 IDP / (아래) 2024년에 발급 받은 IDP. 2024년에는 개인정보를 손으로 쓰지 않고 라벨을 출력해서 붙여주었다. 이번에는 CAA 멤버쉽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저렇게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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