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10월 1일 작성

 

 

이번에는 온타리오의 용접사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원래 목차대로라면 나중에 써야하는 글이지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목차를 조금 수정하였다.

 

리자니아에서 일을 하다가 온타리오로 넘어온 이후 깜짝 놀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온타리오는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처럼 TSSA 검사원이 용접사 시험을 직접 검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온타리오에서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직접 용접사 시험을 진행하면 나중에 나와 같은 TSSA Inspector가 가서 Welding Coupon이나 RT 필름을 보고 Welder Certificate 양식에 서명만 하는 것으로 끝난다.

 

 

실제로 서명이 된 온타리오 Welder Certificate 의 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효기간이 1년이다.

 

놀랍게도 업체들이 직접 용접사 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 예를 들어 알버타에서는 C Pressure Welding Ticket을 발급하기 위해서는 그 검사를 진행하는 Inspector가 ABSA Welding Examnier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지만 온타리오에서는 누구든 그냥 TSSA에 등록된 WPS/PQR 만 있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용접사 시험을 진행하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시스템이 약간 불합리한 것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첫째로 알버타나 사스카추완과 다르게 용접사 시험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Quality Control이 잘 관리되고 있는 큰 회사들은 별 걱정이 없겠지만, 조그마한 업체들의 경우에는 용접사 시험을 누가 감독했는지, 적절한 시간 동안 용접을 했는지, 몇 번의 실패 끝에 결함이 없는 시편을 만들어 냈는지 우리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알버타와 사스카추완에서는 Pressure Welder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Journeyman 자격 이상을 요구하지만 온타리오에서는 이러한 최소 자격 요구사항이 없기 때문에 Western Canada와 형평성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으로 온타리오와 같이 용접사 시험을 진행하면 업체에서는 Welder Certificate을 위하여 너무나 많은 돈을 지불하여야 한다. ABSA B Pressure Ticket이나 TSASK 용접사 자격증의 경우 이 자격을 취득하면 그 용접사는 같은 주 내에서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온타리오에서는 노조(Union)을 통하여 받은 용접사 자격증을 제외하고는 회사를 옮길 때마다 다시 시험을 보고 돈을 지불해야 한다.많은 용접사들이 일이 있는 곳을 따라 여기저기 돌아 다닌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많은 돈을 내야한다 (물론 회사에서 내는 것이겠지만).

 

실제로 내가 검사를 가면 용접 시험 시편이랑 X-Ray 결과를 살펴보고, Welder Certificate이 잘 적혀있나 살펴보고 나서 사인을 하면 끝이라 업체별로 처음에만 신경을 써서 세팅을 해 놓으면 다음부터는 검사에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게다가 온타리오의 경우 자격증의 유효기간이 1년이라 매년 무수히 많은 자격증들을 연장해야 하는데 가끔씩은 그냥 세금 더 걷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Pressure Vessel이나 Boiler 제조업체의 경우에는 ASME BPVC Sec IX에
따라 Welder Log를 작성할 경우 Ticket에 유효기간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TSSA에서 용접사 자격증을 규제하려면 단순히 Welder Certificate 에 서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ABSA나 TSASK 처럼 직접 Welder Test를 직접 관리 감독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업체가 알아서 ASME BPV Section IX에 따라 용접사들을 관리하도록 하고 TSSA에는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아무튼 온타리오에서 용접사들이 알버타나 사스카추완보다 적은 시급을 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차이에서도 비롯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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