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8일 작성
어제의 킹스턴 소개 글에 이어서 오늘은 온타리오에 대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온타리오에는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정보를 찾기가 훨씬 쉬울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는 캐나다 서부와 온타리오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식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1. 인구
온타리오에는 캐나다 인구의 약 40% 인 1,4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사람이 꽤나 살고 있는 도시들이 금방 금방 나온다 (물론 Northern Ontario에는 별로 사람이 없다). 처음에 온타리오에 와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사람 사는 곳이, 그것도 그럭저럭 큰 도시들이 끊임없이 나와서 매우 놀랐다. 리자이나에서는 적어도 7시간 이상은 달려야 인구 100만 도시가 나오고, 고속도로를 가다가 띄엄띄엄 만나게 되는 조그마한 동네들도 대부분 몇 천명 정도가 사는 수준이다. 이것은 알버타도 마찬가지여서 비록 에드먼튼과 캘거리는 큰 도시이지만 그 두 지역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허허벌판이다.
2. 고속도로
고속도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온타리오의 대표적인 고속도로인 Highway 401 은 처음부터 끝까지 중앙분리대가 있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러한 '고속도로'이다. 이럴 수가 고속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있다니! 게다가 (GTA 이내를 제외하고) 약 1시간 거리마다 휴게소도 있다. 처음 이 휴게소를 보았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캐나다에도 고속도로에 휴게소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3. 우유
온타리오에 와서 고속도로 다음으로 놀란 것은 바로 우유가 아닌가 싶다. 이사를 오고 나서 슈퍼에 갔는데 우유가 글세 비닐에 들어있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어디에선가 캐나다 동부는 우유가 종이팩에 들어있지 않고 비닐봉지에 들어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다. 어쨌든 우유는 샀지만 그것을 먹을 수 있는 용기는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담아서 먹을 플라스틱 용기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 결국 점원에게 어디 있냐고 물어봤다.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에서는 이런 것이 없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식으로 팩에다가 우유를 판다.
4. 프랑스어
사실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에 살았을 때는 과연 캐나다에서 퀘벡을 제외하고는 불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었다. 길거리에도 대부분의 표지판이 영어로만 되어있다. 그리고 그곳에 살면서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만나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킹스턴에 처음 와서 보니 맥도날드에서도 점원이랑 고객이랑 불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이외에도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가도 가족끼리 불어를 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표지판에서도 불어가 자주 보인다.
5. 자동차 번호판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은 뒤에만 번호판을 달면 되는데 온타리오는 자동차 번호판을 앞에도 달아야 한다. 이것은 동부/서부의 차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캐나다에서는 오직 BC / MB / ON 에서만 앞 뒤 모두 번호판이 필요하며 나머지 주들은 앞 번호판이 필요 없다. 그래서 사스카추완 번호판에서 온타리오 번호판으로 바꿀 때 앞에도 번호판을 달아야 했다. 내 차의 앞 범퍼에는 번호판 다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달까 하다가 그냥 범퍼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달았다.
최근에 우리의 Premier Doug Ford(그러고 보면 온타리오 사람들이 트럼프를 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가 온타리오 사람들의 비용 절감을 위하여 다른 주들처럼 앞 번호판을 없애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 그리고 온타리오에 오니까 PEI 번호판을 아주 가끔 볼 수 있다.
6. 운전 면허증
그리고 보니 온타리오는 정말 운전 면허증 교환이 까다로웠다. 나는 처음 에드먼튼에서 한국 면허증을 알버타 면허증으로 교환하였고 그다음에 리자이나로 이사를 가서는 알버타 면허증을 사스카추완 면허증으로 교환하였다. 이 두 번의 과정은 아무런 문제 없이 아주 부드럽게 발급 또는 교환이 되었다.
킹스턴으로 이사를 와서는 또다시 사스카추완 면허증을 온타리오 면허증으로 교환하여야 했다. 앞의 경험을 생각하며 그리 어렵지 않게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DriveTest 센터로 갔다. 그런데 온타리오에서는 캐나다 내의 운전 경력이 2년이 되지 않으면 G Licence로 교환받을 수 없고 뭔가 제한이 있는 G1 인가 G2 인가로 교환이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게 뭔가 지랄 맞은 소리인가 싶었다. 게다가 G Licence는 뭐고 G1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아마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을 증명하면 곧바로 G Licence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이미 한국에서 가져 온 서류들은 2년도 훨씬 전의 서류들이라 그냥 알버타에서 처음 운전 면허증을 받은 지 2년이 되었을 때를 맞추어서 센터에 다시 가서 G Licence로 교환하였다.
7. Hydro Bill
온타리오에서는 특이하게 전기세를 Hydro Bill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전기가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이라는데 내 기억으로는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에서는 Hydro Bill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냥 Electricity Bill 이라고 했던 것 같다.
8. 지역 번호
온타리오에는 전화의 지역 번호들이 참 많다. 알버타에는 주로 403, 780, 587 가 쓰이고 (825는 잘 못 봤다) 사스카추완에는 무조건 그냥 306 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온타리오에는 지역 번호가 무려 14개나 된다. 현재 다음과 같은 번호들이 쓰인다고 한다.
226, 249, 289, 343, 365, 416, 437, 519, 548, 613, 647, 705, 807, 905
9. 단위
온타리오는 미국이랑 왕래가 잦고 교역도 많아서 그런지 파운드, 피트, 화씨, 갤런 등을 자주 사용한다. 놀랍게도 주정부 기관의 공식 단위도 파운드와 피트를 사용한다. 아니 정부 기관이라면 당연히 SI 단위를 써야지 무슨 Imperial Unit을 사용한다는 말인가. 아무튼 이제는 도면에 kPa 나 mm 를 사용하면 감이 안 잡히고 psig 나 inch로 변환해야 잘 이해가 될 정도이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놀랍게도 속력은 mph를 사용하지 않고 km/hr는 그대로 쓴다.
10. Football
알버타나 사스카추완과는 다르게 이곳은 CFL (Canadian Football League)의 인기가 별로 없다. 아니 전혀 없다고 해야겠다. 도대체 여기서 CFL을 누가 본단 말인가? 오히려 CFL 보다 NFL 의 인기가 더 많다. 그리고 당연히 CFL 보다 하키의 인기가 훨씬 높다.
11. Block Heater
그러고 보니 온타리오 쪽은 전체적으로 알버타나 사스카추완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겨울에 자동차 블록히터를 거의 쓰지 않는다. 저쪽에 살 때는 캐나다 전역에서 당연히 블록히터를 쓰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곳은 한 겨울에도 블록히터를 쓰는 차도 없거니와 주차장 같은 곳에 블록히터를 연결할 전기 콘센트도 없다.
그래도 올해(2017년 겨울)는 예년보다 무척이나 추워서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간 일이 꽤나 있었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몇 대의 자동차에서 블록히터 전선이 나와있는 것을 보기는 했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그렇게 추운 날에도 블록히터를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으니 극히 일부의 사람들, 예를 들어 타주에서 자동차를 가져온 사람들, 만 이것을 사용 하나 보다 싶다.
12. Bottle Deposit
또 그러고 보니 온타리오는 특이하게도 맥주 캔이나 와인 병과 같은 주류(酒類) 용기를 제외하고는 Bottle Deposit 이 없다. 이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에서는 경우에 따라 Bottle Deposit 이 제품값 보다 많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스트코에서 500ml 물을 사면 제품 가격은 3불 정도 하는데 Bottle Deposit 이 4불 하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사스카추완보다 알버타에서 요구하는 Bottle Deposit 의 종류가 더 많고 비용이 더 높음). 그런데 온타리오에서는 그것이 아예 없다 보니 돈도 덜 들고 빈병들을 모았다가 Bottle Depot에
가져다 내는 수고를 덜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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