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2월 4일 작성

 

 

앞서 글들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지난 2016년 7월 말 TSASK를 떠나서 2016년 8월부터 TSSA를 다니게 되었다. TSSA의 HR 담당자와 메일로 입사 날짜를 조정한 후 최종적으로 2016년 8월 15일 월요일부터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근무를 하면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을 검사하면 되는 식인데 처음 2주 동안은 토론토 본사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입사 전날 렌터카를 빌려 당일 아침 일찍 토론토로 향했다. 지난번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는데 여기는 2주 동안이나 오리엔테이션을 한다니 신기하기만 하였다.

 

지난번 회사에서의 첫 출근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하는 것이니 조금은 긴장되었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해서 보니 신기하게도 예전 회사에서 나보다 먼저 해고를 당했던 엔지니어 아저씨가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서로의 근황을 물어보고 그러기는 했는데, 사실 약간은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라 별로 반갑지는 않았다.

 

아무튼 가서 보니 한 10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나와 그 엔지니어 아저씨, 그리고 원자력 검사를 담당하게 될 중국 아저씨까지 3명만 BPV (Boiler and Pressure Vessel) Program의 사람이었고 나머지는 IT 나 Invoicing과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BPV Program 사람 3명은 BPV의 Director와 이야기를 조금 한 후 다름 사람들과 함께 이런 저런 교육을 들었다. 교육이라고 해서 별 것은 아니었고 그냥 회사의 전반적인 사항에 관한 교육이었다. 회사 소개, Benefit 소개, IT 시스템 소개, 중요 Policy 등을 알려주었고 나머지는 안전 관련 온라인 강의를 각자서 들으면 되었다.

 

그중에서 회사 법무팀에서 진행한 교육이 약간 특이하였다. 기본적으로 TSSA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니 법무팀 교육이 필요했는데 교육의 대부분은 우리가 일을 하면서 법적으로 주의를 하여야 할 것들을 설명해 주었다. 내가 온타리오에 와서 일을 하여 보니 이곳은 미국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그럴지, 소송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하였다. 그래서 교육의 대부분의 내용이 소송에 관련된 사항이었다.

 

교육을 들어 보니 TSSA에서 실제로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가 꽤나 있는 듯하였다. 다행히도 BPV Program 은 거의 해당사항이 없었고 엘리베이터나 Fuel Safety에서 소송이 꽤나 많은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소유주가 관리 부실로 사고가 났을 경우, 누군가가 자격 없이 자격증이 필요한 일을 했을 경우 실제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식이다.

 

아무튼 놀랍게도 TSSA Inspector의 경우 경찰과 유사하게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육 후 'Provincial Offences Officer' 배지도 받았다. 교통 위반 등으로 경찰 아저씨에게 걸렸을 때 절대 이 배지를 보여주며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다른 Program의 Inspector들은 이 뱃지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평생 꺼내볼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심지어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방을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

알고 보면 나도 오피서.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보니 실제로 본사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겨울 이틀뿐이고 그 이후에는 팀의 Supervisor 지시에 따라 다른 Inspector 들을 따라다니면서 어깨너머로 일을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확히 2주 동안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었고 알고 보니 그냥 그 정도 오리엔테이션과 Training 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틀 동안의 본사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토론토 지역의 다른 Inspector 들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뭐 짧은 오리엔테이션이었지만 그래도 회사가 설립된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체계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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