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1월 18일 

 

 

요즘 글을 몰아서 쓰고 있는데 이 기세로 어서 리자이나 이야기를 끝내야겠다.

 

TSSA와 인터뷰를 하고 난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드디어 TSSA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퇴근하는 길에 전화를 받았는데 번호를 보자마자 옳다구나 싶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알 수 없는 나의 미래가 참으로 고민되던 시기였다.

 

공식적인 내 미래는 2016년 8월 6일 자로 해고가 되는 것이었지만 회사에서는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말을 하였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확실하게 Layoff Notice를 취소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찜찜함은 지울 수 없었고 그에 따라 나도 Plan B를 마련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8월 중순경에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어떡해서든 그날이 오기 전에 확실하게 나의 미래를 결정하고 싶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Layoff Notice를 취소해주든가 아니면 내가 다른 곳에 합격을 해서 리자이나를 떠나든가.

 

TSSA와 인터뷰를 한 이후부터는 여기에 합격만 된다면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기울어졌다. 원래 힘든 과정을 넘기면 그동안의 고생이 아까워서라도 그런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쨌든 합격 연락이 와야 이사 준비도 하고 집도 팔 수 있을 텐데 연락이 없으니 점점 숨이 조여 오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화를 받으니 이제 다 끝났다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또다시 연봉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말이나 꺼내보자는 생각에 조금 더 올려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역시나 불가능하였다. 그리고는 HR 담당자가 메일로 Offering Letter와 Benefit의 요약본을 보내줄 테니 언제까지 서류에 사인 후 회신을 해 달라고 하였다.

 

TSSA에서 보내온 메일을 집에서 차근차근 읽어보니 연봉도 그랬지만 Benefit 도 지금 있던 회사보다 조금씩 못했다. 예를 들어 연금의 경우 기존 회사는 회사에서 7%를 넣어주었지만 여기는 겨우 2% 에서 시작해서 십 년이 훨씬 지난 후에야 겨우 4%로 올라갔다. Health Insurance의 경우에도 지원되는 항목과 한도가 기존의 회사보다 약간씩 모자랐다.

 

그래도 뭐 아쉬운 사람은 나니까 그냥 서명을 하여야 했다. 다만 이사비는 겨우 5,000 달러가 지원이 된다고 하였는데 나의 경우는 초장거리 이사를 해야 되니 조금 올려 달라고 하여 8,000 달러로 올릴 수 있었다. 사실 리자이나에서 킹스턴으로 이삿짐을 보내는 비용만 8,000 달러 이상 소요되었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이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 정도로 한도를 올릴 수 있었던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그만큼 엄청나게 짠 회사이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를 옮길 때 Negotiation 을 잘해서 연봉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이쪽 업계의 특성상,
즉,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관리되는 기관이니 특별히 Nego를 할 것도 없이 그냥 이사비 증액에 만족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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