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4월 18일 작성

 

 

어제오늘 검사를 위여 Peterborough에 다녀오는 바람에 문득 지난번에 Lift Lock 사진을 찍어둔 것이 생각이 났다. 너무 특이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묻혀두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Peterborough Lift Lock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내가 캐나다에서 일을 하면서 담당하는 구역은 서쪽은 Cobourg까지 동쪽은 Brockville까지 그리고 북쪽으로는 Highway 7 정도까지이다. 내 구역의 동쪽 끝인 Brockville에서 서쪽 끝인 Cobourg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니 담당하는 구역이 무지막지하게 넓긴 하다. 그런데 가끔씩, 아니 적어도 한 달에 1~2번 정도는 킹스턴에서 편도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피터버로우(Peterborough)까지 가서 검사를 해야 한다.

 

그쪽을 담당하는 Inspector가 워낙 바빠서 툭하면 나보고 지원을 해달라고 하는데 일이 없을 때야 괜찮지만 올해 같이 이상하게 일이 많을 때는 참으로 고달프다. 안 갈 수도 없는 게, 만약 내가 휴가를 가면 그 사람이 내 구역을 지원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작년 초여름에도 Peterborough로 대타를 나갔는데 마침 두 장소에서 동시에 일이 벌어져서 두 장소 사이를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그런데 마침 점심때 1시간 정도 남는 시간이 생겨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Lift Lock 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Lift Lock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Trent–Severn Waterway라고 하는 운하에 설치된 수문 (Lock)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마침 운하 중간에 낙차가 큰 구간이 있어 배를 위한 엘리베이터라고 할 수 있는 이 Lift Lock을 설치하였다. 예전에는 물론 많은 상업용 배들이 이 구간을 지났겠지만 현재는 Lake Ontario에 남아있는 다른 운하들처럼 여름에 Leisure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아무튼 이 Lift Lock 이 마침 내가 검사를 가야 하는 두 장소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길래 벤치에 앉아서 점심도 먹을 겸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주 볼만한 것이었다. 날씨도 좋았던 데다가 마침 배 한 대가 이 Lift Lock을 통하여 내려오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아저씨도 몇 년을 Peterborough에 살면서 한 번도 Lift Lock이 움직이는 것을 못 보았다고 하니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닌가 보다.

 

 

1904년에 설치되었다는 이 Lift Lock은 전기나 모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Hydraulic과 중력에 의해서 작동이 된다고 한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사진을 보면 배가 들어가 있는 곳을 Caisson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Caisson이 양쪽에 두 개가 있는데 위로 올라가 있는 Caisson이 수면에서 1ft 정도 아래에서 멈추도록 설계되어 항상 아래에 있는 Caisson 보다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물이 다 차게 되면 위쪽에 있는 Caisson이 무거워서 아래로 내려가고 반대의 Caisson 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아르키메데스 원리에 의하여 배의 무게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전혀 간단한 설명이 아니니 그냥 Wikipedia 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Peterborough Lift Lock - Wikipedia

Peterborough Lift Lock HDR Peterborough Lift Lock (side view) Exhibition of historical lift models at the Peterborough Lift Lock The Peterborough Lift Lock is a boat lift located on the Trent Canal in the city of Peterborough, Ontario, Canada, and is Lock

en.wikipedia.org

 

벌써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전에 이러한 Lock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아래 사진은 당시에 찍었던 사진이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요즘같이 눈이 오는 4월에는 보기만 해도 즐겁다.

 

 

Peterborough Lift Lock
배가 실려 있는 왼쪽의 Caisson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참으로 볼만한 광경이다.
드디어 수문이 열리고 배가 나오고 있다. 저 배는 이 운하를 다니는 유람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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