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팟캐스트를 매일 같이 듣다 보면 어느 정도 패턴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매일 업데이트되는 것들은 항상 가장 먼저 듣고 그다음에 한 주에 한 번 업데이트되는 것을 듣는다. 그러면 수요일부터는 새로운 것들이 필요한데 나 같은 경우에는 시기에 따라서 꽂혀있는 주제들의 팟캐스트들을 듣고는 한다. 요즘에는 경제와 투자에 빠져있어서 그와 관련된 팟캐스트들을 찾아서 열심히 듣고 있고 한때는 역사물을 열심히 들었으며 초창기에는 범죄물(True Crime)을 많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 장르 중의 하나가 True Crime이 아닐까 싶다. 내가 들어 본 것들만 해도 Serial, Convicted, They Walk Among Us, Death in Ice Valley, The Teacher's Pet, Canadian Ture Crime 등등이 있고 듣다가 만 것들을 찾아보면 넘치고 넘친다. 심지어 어떤 것들은 오래된 미제 사건을 소개하여 실제 범인까지 잡게 된 사례도 있다(Up and Vanished Season 1). 

 

어쨌든 예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나는 이러한 팟캐스트들이 참으로 흥미 있었다. 종류도 무궁무진하여 마음만 먹으면 끝없이 들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 이러한 팟캐스트들을 들으니 어느 순간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이었다. 왠지 너무 어두워지는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는 다른 장르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도 그중에서 몇 가지 소개를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오늘 소개를 하는 'Dirty John'도 바로 그중의 하나이다.

 

이 팟캐스트 또한 팟캐스트 순위 차트에 높이 올라와 있길래 들어봤는데 우선 총 에피소드가 6편으로 짧은 편이다. 그래도 길고 지루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리고 미제 사건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들은 많은 경경우 중간까지는 재미있지만 결국 결론이 없기 때문에(미제 사건이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끝까지 재미있기가 힘이 들다. 비데가 있는 화장실에 갔지만 찜찜해서 쓰지 못했는데, 나와서 보니 더 찜찜한 기분이라고 할까나.

 

아무튼 그러한 찜찜한 팟캐스트들 사이에서 이 'Dirty John'은 오랜만에 만나보는 시원한 팟캐스트이다. 게다가 여기서도 사람은 죽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다. 세상에 이런 True Crime 팟캐스트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인기 또한 꽤나 높았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으로 공개된 지 6주 만에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용은 간단하게 이렇다.

 

평생 여자 등쳐 먹고 살아온 John Meehan이라는 남자가 어느 날 사업가인 Debra Newell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또 사기를 쳐서 결혼까지 하게 된 이 남자는 알고 보면 악질 중의 악질이다. 하지만 Debra는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그 가족들은 엄마를 그 남자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한다. 결국 한 번 떼어놓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이 엄마는 또다시 이 남자에게 넘어가고 두 번째로 같이 살게 된다. 그래도 결국 이 남자로부터 도망가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이 남자는 그 주변을 계속 맴도는데....

 

결말까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어서 이쯤에서 줄여야 한다. 그러고 보면 왕진진 같은 사람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 팟캐스트에서 말하는 것은 '이 여자가 멍청해서 저런 남자에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니라 누구든 가정 폭력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이다. 이상한 종교나 사람에 빠지는 것은 이성으로만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당한 사람을 너무 욕하지 말고 같이 안타까워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미드는 잘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이 팟캐스트의 인기가 꽤나 좋았는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만들었나 보다. 넷플릭스에서도 인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아래는 Dirty John의 홈페이지이다. 팟캐스트 홈페이지에도 미드 사진이 걸려있다. 팟캐스트는 인터넷으로는 들을 수 없고 Apple Podcast 등의 앱에서만 들을 수 있다.

 

Dirty John – Wondery – Feel The Story

Debra Newell is a successful interior designer. She meets John Meehan, a handsome man who seems to check all the boxes: attentive, available, just back from a year in Iraq with Doctors Without Borders. But her family doesn’t like John, and they get entangl

wond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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