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9년 1월 17일 작성

 

 

 

이번에 이야기할 팟캐스트는 호주에서 나온 'The Teacher's Pet'이다. 지금까지는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팟캐스트들을 주로 들었기 때문에 호주에서 만들어진 팟캐스트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1982년 1월 린 도슨이라는 여자가 행방불명 상태가 되었는데 당시 그녀는 33세에 어린 두 딸을 가진 엄마였다. 한편 남편인 크리스 도슨은 유명한 럭비 선수이자 고등학교의 체육선생님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자기 부인이 사라지자마자 본인의 학생이었던 조앤과 함께 살게 된다. 조앤은 당시에 16세로 딸들의 베이비시터를 핑계로 함께 살다가 나중에 크리스 도슨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렇게 린 도슨이 사라진 과정과 그 이후 상황을 보면 상식적으로 크리스 도슨이 경찰에 안 붙잡혀 간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진 경찰 조사에도 크리스 도슨은 잡혀가지 않고 계속해서 린 도슨은 그저 행방불명되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팟캐스트에서 다시 한번 린 도슨의 실종 사건을 자세하게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 도슨의 비정상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당시에 그가 일했던 고등학교에서 만연했던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성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폭로가 되었다. 그 때문에 호주에서는 아주 난리가 난 것 같다. 사실 이 사건이 단지 호주에서만 큰 화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이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한 계기도 BBC World News에서 이 팟캐스트 발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조치들이 소개되면서 듣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내용들이 보도된 이후 36년 동안이나 경찰에 잡혀가지 않았던 크리스 도슨이 경찰에 잡혀가게 되었다. 호주의 총리가 당시 학교에서 발생한 선생님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 사과문까지 발표하는 등 호주에서는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지금까지 소개된 내용만 보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다른 True Crime 팟캐스트들과는 다르게 결과까지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이 팟캐스트 자체는 듣기가 참 그렇다. 우선 녹음된 소리의 퀄리티가 너무 좋지가 않다. 옷장 안에서 녹음을 한다는 아마추어들의 팟캐스트들보다도 녹음의 퀄리티가 좋지 않아서 듣기가 아주 힘들다. 전화 통화 인터뷰도 참으로 많은데 본인의 셀폰으로 녹음을 했는지 통화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기가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라인도 별로 좋지 않다. 다른 유명한 팟캐스트들은 한 편의 책을 보는 것 같이 흐름이 있게 스토리라인을 설정하고 편집을 해서 듣기가 편한데(예를 들어 'Serial'), 이것은 이야기 흐름도 없이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해서 도대체 같은 소리를 몇 번이나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결론이 궁금하여서 끝까지는 들었는데 훌륭한 주제에 비해서는 듣기가 즐겁지 않은 팟캐스트였다.

 

 

The Teacher’s Pet: The unsolved murder of Lyn Dawson

Visit the post for more.

www.theaustralian.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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