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작년 선거에서 약간의 실패를 맛 본 이후(의석의 과반을 차지했으나 작년 선거 이후 Minority Government로 전락) 연말 연휴를 거치면서 멋지게 턱수염을 달고 나타난 우리의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최근 매우 바쁘다. 한국 뉴스에서도 잘 나오듯이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기 때문인데 그 비행기에 57명의 캐나다 국적자가 타고 있었다. 그 여파로 인하여 계속 외교적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약간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 신문에서 그를 언급할 때 저스틴 트루도가 아닌 쥐스탱 트뤼도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를 쥐스탱 트뤼도라고 하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 끝에 있는 신문을 예로 들어 보았다).

 

 

英 존슨, 加 트뤼도 총리도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이란이 격추" 한 목소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격추설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트뤼도 총리는 9일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전했다. 이번 사고에 이란인 82명 다음으로 많은 63명이 희생된 캐나다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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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재앙적 실수" 인정.."하메네이 사퇴하라" 역풍까지

이란이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오인 격추한 “실수”를 사흘 만에 인정하면서 나라 안팎의 비난과 항의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의 주요 도시들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선 현 정권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임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슬람 공화국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사임 요구는 극히 이례적으로, 이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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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그가 주로 불어를 사용하는 퀘벡 지역에서 자랐고 Trudeau가 프랑스계 성이니 누군가 처음 쥐스탱 트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다른 언론사들에서도 그것을 그대로 따라 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글을 쓰기 위해서 외국어 표기법을 찾아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언론사에서 별 생각없이 그를 그렇게 부른 것이 아니라 국립국어원에서 2015년 4월 29일 열린 제 120차 외래어 심의회 결정에 따라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이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캡쳐 kornorms.korean.go.kr

 

외래어 표기법이야 완벽하지는 않아도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은 맞겠지만 왜 하필 그만 쥐스탱이 되었는지는 궁금하다. 불어를 쓰는 퀘벡 지역에서야 그를 쥐스탱으로 부를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3/4가 넘는 캐나다 사람들이 그를 저스틴이라고 부르르고 있는데 어찌하여 그만 쥐스탱이 되었을까. 심의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너무 생각이 많지 않았나 싶다.

 

 

그에 반해 정작 프랑스 대통령인 Emmanuel Macron은 에마뉘엘 마크호가 아닌 에마뉘엘 마크롱이 되었다. 외래어 표기법은 참으로 복잡하기 그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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