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개인적으로 팟캐스트를 듣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오디오북을 잘 듣지 않는다(사실은 거의). 그래도 정말 흥미가 있는 책이 있을 경우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듣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0년도 더 된 랩탑을 꺼내 CD를 MP3로 전환한 다음 USB에 저장하고 그것을 차에 꼽아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하게 된다.

 

한 번은 Audible로 오디오북을 들어 볼까 생각도 하였지만, 유료인 데다가 내가 이것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운전을 할 때뿐이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 듣고 있는 팟캐스트들도 다 듣기 벅찬 시간이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Audible에서 보내온 광고 메일을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집안에 갇힌 아이들을 위해(한국에서 개학이 연기되고 있듯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학기 중간에 학교가 문을 닫았다)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책들이 있다고 하였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모든 연령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얼마 정도의 책을 골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Audible Stories | Audible.com

Free stories for kids of all ages. Audible Stories is a free website where kids of all ages can listen to hundreds of Audible audio titles across six different languages—English, Spanish, French, German, Italian and Japanese—for free, so they can keep lear

stories.audible.com

 

집에서 일주일을 보냈을 뿐인데 너무 심심해하는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은근히 들어보기를 권하였지만 아쉽게도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런 것을 보면 아직까지 오디오북을 접해 보지 못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더 괜찮은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학교가 9월까지 문을 닫고 들을 팟캐스트가 떨어지게 된다면 나라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2020.3.22 추가)

어제 오디오북에 별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던 딸아이였지만 오늘은 안 쓰는 아이폰을 이용해서 헤드폰으로 듣게 하니 아주 흥미를 보였다. 누나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신도 해야 하는 만 3살 동생도 덩달아 헤드폰을 쓰고 동요가 나오는 오디오북 하나를 들었다. 이쯤 되면 이것은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괜찮은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괜찮은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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