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약 1,450만 명이 살고 있는 온타리오에서는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비록 캐나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퀘벡만큼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하루에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숫자가 안 내려가고 있다.

 

 

2020년 5월 25일 현재 캐나다 코로나 확진자 현황 (https://www.canada.ca/)

 

사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내 기억에 최근 2주 동안 토론토에 다녀온 젊은이 한 명만 감염되었기 때문에 왜 이렇게 숫자가 내려가지 않는지 약간은 의아할 정도이다. 아무래도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토론토와 그 주변(Greater Toronto Area, GTA)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최근 상황은 더 안 좋아져서 약 2주 전에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에 200명 대까지 내려갔지만 최근에 다시 400명 수준으로 올라갔다. 문제는 계속해서 그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은 이러하지만 규제는 점점 풀리고 있다. 이제는 마트나 식당을 제외한 일반 가게들도 조금씩 문을 열고 있으며 마침 날씨도 따뜻해져서 사람들이 야외로 많이 나가고 있다. 지난 주말 토론토의 한 공원에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사람이 넘쳐나서 주 수상(Premire)까지 우려를 표시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CBC Front Burner라는 팟캐스트에서 온타리오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온타리오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흥미로울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https://www.cbc.ca/radio/frontburner/ontario-s-covid-19-case-count-is-climbing-why-1.5582934

 

오늘도 바쁘신 분들을 위해서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재 온타리오가 마주하고 있는 현황과 문제는 다음과 같다.

 

- 온타리오 확진자 수의 절반 이상이 GTA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모든 지역을 묶어서 규제를 완하하고 있다. 이는 알버타나 퀘벡과 다른 접근 방식으로 확진자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썬더베이 지역(토론토에서 1,600km나 떨어져 있음)이나 GTA 지역이나 동일하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2020.5.26 업데이트)

이와 관련해서 오늘(캐나다 시각으로 5월 26일) 뉴스에 좀 더 자세한 자료가 소개되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확진자의 90%가 GTA, 오타와, 해밀턴, 윈저(윈저는 디트로이트와 가까워서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음)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온타리오 정부에서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고 하지만 검사 능력(하루 20,000건)과 정부 목표(16,000건) 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겨우 10,000건 정도만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리 증상이 있어도 검사 대상이 아닐 경우(해외 방문 이력, 요양 시설 관련자, 병원 근무자 등) 검사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증상이 있어도 잘 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와이프가 살펴보는 토론토 지역 카페를 보면 확진자와 만난 적이 있는데도 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사진: CBC 뉴스 화면

 

- 마지막으로 온타리오 정부에서 진행하는 확진자에 대한 역학 조사가 매우 부실하다. 여기서는 동선보다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는 것(Contact Tracing)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동선을 얼마나 조사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정부의 Contact Tracing 목표는 지난 24시간 동안 새롭게 발생한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90%를 추적하는 것이다. 가장 최근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93%까지 추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수의 사람에 따르면(병원 관계자 등) 정부의 Contact Tracing이 형편없어 보인다. 한 의사는 인터뷰에서 확진자의 가족이 자기에게 정부에서는 언제 연락이 오느냐, 우리들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등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온타리오의 확진자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가 보다. 

 

그리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캐나다 사람들이라고 시민 의식이 엄청 높은 것도 아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옆집은 학교가 문을 닫기 시작한 바로 그날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집으로 친구들이 놀러 오거나, 친구네 집으로 놀러 가거나 가족들이 방문하고 있다. 정말 어떻게 저럴까 싶다. 

 

앞으로는 점점 날씨도 좋아질 테니 더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갈 일만 남았다. 그저 우리 동네는 별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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