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최근 나의 팟캐스트 플레이 리스트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아래와 같이 매일 업데이트 것들을 우선 듣는다.

 

1. CBC World Report: CBC(Canadian Broadcast Corporation)에서 매일 업데이트하는 10분 분량의 뉴스

2. CBC The World at Six: CBC에서 주중에 업데이트하는 30분 분량의 뉴스이나 전날 TV 뉴스에서 본 내용과 겹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듣는다.

3. The Daily: 뉴욕타임즈에서 주중에 업데이트하는 20~30분 분량의 뉴스. 한 가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4. Market Place: 매일 업데이트되는 30분 분량의 경제 뉴스. 이것을 듣다 보면 일해야 할 곳에 도착하여 다 못 들을 때가 많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This American Life, Planet Money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 듣는다.

 

캐나다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국과 캐나다에서 나오는 팟캐스트를 많이 듣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듣는 팟캐스트뿐만 아니라 차트 상위에 위치해 있는 것들이 주로 미국에서 나오는 것들로 당연히 대부분 미국 이야기를 다룬다. 미국에 비하면 캐나다 시장이 워낙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캐나다 인구 약 3,800만 명, 미국 인구 약 3.3억 명). 

 

그러다 보니 내가 듣고 있는 내용들이 나의 실생활과 비슷하면서도 약간은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과 캐나다는 매우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나 미국 사람들은 캐나다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캐나다 방송을 듣지 않는 한 캐나다에서 크게 이슈가 되는 내용을 듣기 어렵다(이에 반해 캐나다 사람들은 미국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캐나다 뉴스에는 미국 정치나 사회 이야기가 꼭 나온다).

 

이렇게 몇 년을 하다 보니 문제는 미국 정치와 경제와 사회 이슈는 너무나도 깊이 알고 있는데 정작 캐나다에서 크게 이슈가 되는 일들은 자세하기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뉴욕타임즈의 The Daily와 같은 팟캐스트가 캐나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것이 있었다.

 

 

CBC에서 나오는 Front Burner

 

 

그것은 바로 위 사진의 Front Burner라는 팟캐스트이다. 2018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팟캐스트인 것을 보면 그동안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제야 CBC에서 흘러나오는 팟캐스트 광고를 보고는 들어보게 되었다. 기본적인 포맷은 The Daily와 동일하다. 약 20~30분 분량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다른 기자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직까지 몇 편의 에피소드밖에 듣지는 않았지만 당장에 내 플레이 리스트 3번과 4번 사이에 위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팟캐스트에서는 미국에 관심이 많은 캐나다 사람들의 의중을 반영하듯 간간히 미국 이야기도 소개가 되고 있다. 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그것들은 건너뛰고 주로 캐나다 이슈를 다룬 것에 대해서 듣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발생한 노바스코샤의 총격 사건이나 성 스캔들에 휩싸인 피터 나이가드(Peter Nygard, 의류 회사 창업자),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규제를 완화하려는 퀘벡의 움직임(솔직히 Quebec Premier가 무슨 정신으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등등. 미국의 팟캐스트에서는 물론이고 캐나다의 일반 뉴스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내용까지 알 수 있어서 참 괜찮다.

 

참고로 Front Burner의 뜻은 시선을 끄는 아주 중요한 것 정도로 해석이 되는 듯하다. 말 그대로 앞쪽에 있는 버너니까 시선을 끄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사람은 제이미 푸아상(Jayme Poisson)으로 마침 불어식 성을 쓰고 있다(최근 막내와 집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Poisson이 물고기라는 뜻인 것을 알게되었다). 진행자의 이름에서도 캐나다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팟캐스트이다. 그녀는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캐나다의 주요 신문사 중 하나인 The Toronto Star라는 신문사에서 8년 동안 탐사 보도를 했다고 한다.

 

 

비록 캐나다에 살고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캐나다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별로 들을만한 팟캐스트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반대의 경우라면 꼭 들어 볼만한 팟캐스트이다.

 

https://www.cbc.ca/radio/frontbu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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