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6월 2일 작성

 

 

두 번째로 소개를 할 Podcast 는 바로 뉴욕타임즈의 The Daily 이다. 제목처럼 주말이나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는 Podcast 로 개인적으로는 매일 BBC 의 Global News 를 한 편 들은 이후 두 번째로 듣고 있다. 운전을 하면서 Podcast 를 막 듣기 시작했을 무렵 무엇을 들으면 좋을까 싶어 Podcast Top Charts 를 확인하고는 했다. 그러다가 이 Podcast 가 항상 상위권에 있길래 궁금하여 들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BBC의 Global News 와 마찬가지로 매일 업데이트 되니까 그냥 숙제하듯이 들었다. 보통 주제의 70~80% 정도가 미국 정치 이야기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렇게 흥미가 넘치거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계속 듣다 보니 미국 정치 이야기도 좀 알게되고 가끔씩 등장하는 사회나 국제 이슈의 경우 정말 내용이 휼륭했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빠져들게 되었다. 그래서 Global News 의 경우 지나간 에피소드들은 굳이 찾아서 듣지 않지만, 이 The Daily 의 경우 휴가 등의 이유로 며칠 못 듣게 되더라도 반드시 밀린 에피소드들을 찾아서 듣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정치나 사회 이야기야 자기네 나라의 이야기를 보도하는 것이니 내용이 당연히 상세하고 깊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작 놀란 것은 미국 이외의 주제를 다룰 때였다. 예를 들어 북한 관련 내용의 경우 오히려 국내 언론들 보다 깊이가 있었고, ISIS 관련 내용의 경우 전세계 어느 언론들보다도 깊이가 있었다.

 

사실 내가 미국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 언론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뉴욕타임즈라는 언론사가 미국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고 어떠한 영향력이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이 Podcast 만 들어봐도 이제는 대충 이 언론사가 어떤 곳이구나라고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Podcast 를 들어 본다면 정말 우리 나라 언론사 사람들은 좀 반성을 해야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든 이 Podcast의 경우 국내에서 듣기에는 미국의 정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재미나 감동이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과감히 관심 없는 내용은 넘겨 버리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내용만 골라서 듣는다고 하더라도 그러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Podcast 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끝으로 현재까지 업데이트된 300여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흥미를 느꼈던 에피소드 3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는 물론 에피소드 수가 더 늘었지만 여전히 훌륭하다).

 



1. 2017년 8월 24일: 북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모두들 기억하시듯 작년 (2017년) 여름경에 북한에서 신나게 미사일 테스트를 했었다. 당시까지는 내가 이 Podcast 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았을 때인데 마침 그러한 시대 흐름에 맞추어 북한 관련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갑자기 북한이 어떻게 그렇게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성공 (혹은 성공에 가깝게) 할 수 있었는지 소개를 하고 있다. 모든 일의 시작은 놀랍게도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크림반도 분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구 소련 시대에 소련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제작하는 회사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있다고 한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도 이 회사에서는 러시아 곳곳에 남아있는 미사일을 위하여 부품이나 정비물품을 납품하였는데 2014년 크림반도 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가 극도로 악화되어 더이상 러시아로 수출을 할 수 없게 되었나 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다음 수순으로는 사람을 자르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일자리를 잃게 된 관련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기술을 넘긴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하고 있다 (물론 증거도 제시).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그동안 북한이나 이란으로 핵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미사일 관련 기술이 넘어가는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의 기술의 어느 것도 넘어가지 않았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이 이야를 들으면서 놀란 것은 당시 어느 한국 언론사에서도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는 곳이 없었는데 이 뉴욕타임즈는 어떻게 취재를 하길래 남의 나라 이야기도 이렇게 자세하고 상세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 2017년 8월 14일 NYT 기사

 

 

 

2. 2017년 11월 16-17일: 미군의 이라크 정밀 폭격과 민간인 폭격

다음 에피소드들은 이틀에 걸쳐서 소개된 것으로 뉴욕타임즈에서 ISIS 관련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Rukmini Callimachi 라는 기자가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 기자는 현재 뉴욕타임즈의 다른 Podcast 시리즈인 'Caliphate'를 연재하고 있는 사람으로 이 Podcast 도 나중에 다룰 예정이다.

 

어쨌든 그동안 미군은 ISIS 를 상대하면서 전면전을 치르는 대신 정밀 폭격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놀랄만큼 적은 수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라크 현지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조금 다른데 이 에피소드에서는 자신의 집이 ISIS 건물로 오인되어 폭격을 당하여 부인과 딸 그리고 전재산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현재 미군의 문제는 정밀 폭격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그 정밀 폭격 타겟을 선정하는 과정, 즉 정보전에서 실패를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미군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잠을 자다가 어느날 갑자기 지붕 위로 미사일이 떨어져 부인과 딸을 잃고, 옆 건물에 살던 동생 가족들도 대부분 잃게 된

이 남자의 이야기가 너무나 끔찍하여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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