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8월 29일 작성

 

 

 

지난 두 달 사이에 한국도 잠시 다녀오고 이사도 하는 바람에 글 쓰기를 멀리하였다. 게다가 이민 관련 이야기를 마무리한 후 쓰고자 하는 Podcast 관련 내용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주제도 아니기 때문에 글 쓰기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래도 가끔 접속자를 확인해 보면 아주 조금씩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고 (이 글을 옮겨 오고 있는 구글 블로그스팟을 말함) 게다가 어쩌다가 한 번씩 광고도 눌러지기 때문에 다시 열심히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다시 들어 볼 만한 Podcast 를 소개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할 Podcast 는 바로 Serial 이라는 Podcast 이다. 이것도 내가 Podcast 를 처음 듣기 시작한 초창기에 'Top Charts' 에 항상 올라있는 것을 발견하고 듣기 시작한 것으로 이것이 처음 소개된 2014년은 물론이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항상 Top Charts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Podcast 이다 (오늘 보니 여전히 캐나다 Charts 3위이다).

 

이 Podcast를 만든 사람은 'This American Life' 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전/현직 제작자들로 Seanson 1에서는 1999년에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소개한다. 안타깝게도 피해자는 당시 18살의 한국계 학생으로 1999년 1월 13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그해 2월 9일 볼티모어의 Leakin Park (이 Podcast 에 따르면 모두들 이 공원을 그냥 가수 이름인 '린킨파크'라고 부른다고 한다) 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2월 28일 그녀의 전 남자 친구였던 Adnan Syed 를 체포하였고 재판 결과 일급 살인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게된다.
그런데 당시의 재판 과정을 돌이켜 보면 약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보인다.

 

첫째로 피해자가 사라진 1월 13일 3시경 도서관에서 Adnan 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있었는데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렇게 증거로 채택되지 못한 것은 당시 Adnan 을 변호했던 변호사의 잘못이 큰데 이것은 재심을 요청하는 사유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둘째로 Adnan 을 도와서 피해자를 Leakin Park 에 묻었다는 증인의 진술에 이상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Adnan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공중전화가 실제로는 이 사람이 진술한 곳에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피해자를 함께 묻었다고는 하지만 그 시각의 Adnan의 핸드폰 위치 신호도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

 

물론 Adnan 에게도 불리한 증거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1월 13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이다. 사실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에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을 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전 여자 친구가 사라진 날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녀가 사라진 날부터 2~3일 정도 날씨가 좋지 않아 휴교를 하였기 때문에 한참이 지나고 지나서야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튼 이 Podcast 가 공개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는지 결국 약 2년 전 재심이 결정되었지만 (한국으로 치면) 검사 측에서 항소를 하여 아직도 재심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Season 1은 줄거리만 약간 적어도 흥미가 진진한데 안타깝게도 Season 2는 그렇게 흥미가 있지 않은 내용이라 다 듣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이 또한 안 들을 수 없는 Podcast 가 아닐까 싶다.

 

(추가 20180906)

2018년 9월 20일에 드디어 Season 3가 업데이트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꽤나 높은 듯하다.

 

2019년 3월 현재의 상황은 이렇다. 

Adnan 의 재심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 HBO 를 통해서 이 사건이 방송되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듯하다 (캐나다에서는 별로 조용함).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시즌 3은 Adnan 의 사건과 같이 아주 특별하고 복잡한 사건이 아니라 실제 미국의 법정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 법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재판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아직도 어마어마한 것 같다. 이 또한 들어볼 만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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