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9월 5일 작성

 

 

 

이번에 이야기할 Podcast 는 바로 S-Town 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Serial 이라는 Podcast 를 듣고 있자니 이 Podcast 를 소개하는 광고가 계속 나왔다. 'This American Life' 와 'Serial' 에서 새로운 Podcast 를 만들었다는 광고였는데, 당시에는 이 'This American Life' 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Serial 과 This American Life 에서 새롭게 제작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나중에 보니 그 프로그램들을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는 제작자들이 만들었다는 뜻).

 

어쨌거나 Serial 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기 때문에 그것을 듣고 나서 곧바로 이 Podcast 를 들어 보았다.

 

이 Podcast 는 한시간 남짓한 에피소드 7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John B McLemore 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존 아저씨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일반인'이다. 이 아저씨는 Podcast 를 제작한 사람조차 처음 들어 보는 단어인 'Horologist' (한국말로 하자면 '시계공' 정도가 되려나) 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어느 날 이 사람이 자기네 동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누구도, 심지어 경찰조차 조사를 하지 않는다며 This American Life 라는 라디오 방송의 프로듀서인 Brian Reed 에게 제보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계속되는 존 아저씨의 보챔으로 브라이언이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조사를 하여 보니 그런 살인 사건은 발생한 일 자체가 없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 정신 나간 아저씨의 이야기를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그만 들을까 고민을 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갑자기 2편이 끝날 때쯤 이 아저씨가 자살을 하고 만다.

 

이후 이야기는 존 아저씨의 인생을 되돌이켜 보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유명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듣고 있다 보면 머릿속에서 이 아저씨의 영특함, 외로움, 그리고 광기가 잘 잊혀지지 않았다. 특히나 이 아저씨는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기이한 사람으로 변해 가는데, 그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점 무너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 아저씨가 시계를 고치는 일을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수은에 노출되었는데, 이 아저씨의 이러한 성격의 변화가 수은 중독의 증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렇게 점점 미쳐가고 나중에는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들이 수은 중독 증상의 여러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Podcast의 제목인 'S-Town' 은 사실 존 아저씨가 자기가 사는 동네를 '거지 같은 동네 (Shit Town)' 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그런 존 아저씨도 자기네 동네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동네의 설립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는데, 그런 점에서 제목이 참 아이러니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점점 비틀어져 가는 것을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먹먹했다. 아무튼 이 Podcast 는 엄청난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 Podcast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꽤나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영화로도 제작된다는 기사도 검색이 되는데 현재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총 7편의 에피소드로 짧지만 강력한 Podcast 였다. 출퇴근 시에 듣기에 좋지 않을까 싶다.

 

https://stownpodcast.org/

 

S-Town Podcast

A new podcast from Serial and This American Life. Hosted by Brian Reed.

stownpodcast.org

 

 

존 아저씨가 자신의 집에 만들었다는 미로.
특이한 사람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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