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odcast Playlist - Revisionist History by Malcolm Gladwell

2018년 6월 16일 작성

 

 

 

이번에 소개를 할 Podcast 는 바로 말콤 글래드웰의 Revisionist History 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언론인 (Journalist) 으로 '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등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책들의 작가이기도 하다.그런 말콤 글래드웰이 2016년부터 Revisionist History 라는 Podcast 를 통해서 매년 10편 정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매 에피소드를 시작하면서 그의 Podcast 를 이렇게 소개한다.

 

My Name is Malcolm Gladwell.

You are listening to Revisionist History,

my podcast about things overlooked and misunderstood.

 

그의 소개대로 이 Podcast 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전혀 모르고 살아왔거나 잘못 알았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각 시즌별로 3~4편 정도의 에피소드들은 동일한 주제의 이야기들인데, 첫번째 시즌에서는 교육 불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인종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은 아직까지 들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Podcast 이기는 하지만 보통 일 년에 10편 정도밖에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으니 다 나오면 모아서 듣고 있다) (세 번째 시즌도 역시나 들어볼 만하다. 세 번째 시즌에서는 소주제가 '기억'이었다. 꽤나 흥미로운 주제였다).

 

 

중간 중간 약간은 가벼운 주제들이 섞여 있기도 한데, 예를 들어, 농구에서 자유투를 던질 때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두 다리 사이에서 공을 던지면 훨씬 득점 확률이 높아지는데 선수들은 왜 그러지 않을까?

또는 맥도날드의 프렌치 프라이는 왜 어느 순간 맛이 달라졌을까? 와 같은 주제들이 섞여있어 매우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두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시즌 1, 에피소드 8: Blame Game

Revisionist History Episode 08

 

이 에피소드에서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발생한 렉서스 자동차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렉서스가 운전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계속 가속이 되어 (Unintended Acceleration) 일가족이 사망을 한 이 사건으로 토요타는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되었고 리콜과 소송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이 사건은 운전자가 엑셀을 깊숙이 밟은 상태에서 고정되지 않았던 운전석의 매트가 그 아래에 끼게 되면서 자동차가 계속 가속되어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토요타는 그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사람들에게 손해를 배상해 주고, 그와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차들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여 문제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반문한다.

 

정말 그래서 끝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매트 고정 불량인 위의 케이스를 제외하고 그 어떠한 급발진 사고도 자동차의 결함으로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든이라고 이야기해야겠지만 나도 그냥 들은 내용을 적는 것이니 그냥 대부분이라고 하자) 급발진 사고를 분석해 보면 항상 주차 혹은 주차장과 같이 속력을 줄여야 하는 곳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그 차를 운전한지 얼마 안 되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산 지 얼마 안되었거나, 렌트나 혹은 주차 대행).

 

즉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은 엑셀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위의 렉서스 사고에서도 블랙박스(여기서 '블랙박스'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저장되는 장치, 모든 차에 있다고 한다)를 보면 급가속이 되기 시작한 이후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전혀 없으며 당시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던 증인들도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운전할 때 자동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가속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페달에서 발을 떼고, 다시 정확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한 연예인이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여 테슬라를 고소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끝났나 찾아보니 소송이 끝나려면 한참있어야 되나 보다. 상황을 보면 이 에피소드에서 이야기한 상황과 참 잘 맞아떨어지는데 결말이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다 (이미 2017년 4월에 그 연예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기사가 있는데 그것 말고는 다른 기사는 검색이 안된다. 아마도 그 기사대로 조용히 끝난 나 보다. 참고 https://www.koreaboo.com/news/korean-celebrity-blamed-tesla-car-crash-admits-fault/)

 

그리고 한국에서는 흉기차로 불리는 그 회사 차들의 급발진 사고들도 과연 진짜 자동차의 결함이었을지 궁금하다. 최근 어디에선가 싼타페의 급발진 관련 기사를 보았다. 말콤 글래드웰의 이 에피소드에는 실제로 자동차의 이상으로 급발진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면 상금까지 준다고 하였는데 아직까지 그러한 사례는 없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나온다. JTBC 나 뉴스타파가 열심히 일하는 언론사라면 그 전문가에게 이 사건을 문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해 본다.

 

‘급발진 사고’ 의혹... 현대기아차·국과수가 덮었나

 

'부산 싼타페 사고' 실험 해보니…급발진 논란 재점화

 

 

 

 

 

 

2. 시즌 2, 에피소드 5: The Prime Minister and the Prof

Revisionist History Season 2 Episode 5

 

이 에피소드는 말콤 글래드웰이 어느 작가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 작가가 자신의 책 첫 구절을 읽는 것으로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아이를 며칠 째 굶기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엄마가 그녀의 작은 아이를 물에 던진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끔찍한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2차 세계 대전 당시 인도에서는 약 3백만명이 기아로 죽었는데 그 이유가 당시 영국이 인도에 대한 식량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에서는 식량이 우선적으로 전쟁에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도를 도와 줄 수 없고 그쪽으로 식량을 보낼 수송 방법도 없다고 하였는데 그 당시 자료들을 보면 많은 식량이 남았으며 영국에서 호주까지도 수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비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Lindemann 이라는 사람과 Churchill 수상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Revisionist History 라는 Podcast 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소개된 내용 자체도 생각할 것이 많았지만,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사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이렇게 흥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정헌법 1조로 이야기되는 미국의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시즌 1 에피소드 5 Food Fight 편에서 교육 불평등을 이야기하면서 불평등을 조장하는 한 대학을 대놓고 비난하는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였다면 과연 이러한 비난이 가능할까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들어보라고 권장을 하고 싶은 Podcas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