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그동안 이 블로그에 팟캐스트 리뷰를 여럿 적었지만 개별 팟캐스트에 대한 리뷰 글들은 거의 읽히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사실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그래서 여러 팟캐스트를 한 글에 모아서 간단하게 리뷰를 하였는데 그 글들의 조회수는 나 스스로 놀랄 정도로 꽤나 높았다. 이를 통해 내가 내린 결론은, 책이나 영화 리뷰와는 달리 사람들이 어떤 팟캐스트의 이름을 듣고 그것의 평이 어떨까 궁금해서 찾아오는 경우는 많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해외 팟캐스트 중 들은 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검색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사실 이러한 이유에서 분야별 팟캐스트를 모아서 간단히 리뷰하는 글들을 쓰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계속해서 새롭게 듣게 되는 팟캐스트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만약 그중에서 괜찮은 팟캐스트를 발견한다면 그때마다 그 리스트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그럴수록 글이 너무 복잡해지고 지저분해지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아무도 읽지 않을 팟캐스트 리뷰 글을 쓰자니 나의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 새로운 팟캐스트들의 리뷰를 잘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해외 팟캐스트들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팟캐스트 초심자를 위해서 조금 더 단순한 추천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여기서 말하는 초심자는 '팟캐스트 초심자'로 영어 뉴스를 듣고 이해하는 정도의 수준의 영어가 필요).

 

 

경제 상식 늘리기 - Money Planet

미국 공영 방송인 NPR(National Public Radio)에서 매주 2~3회 릴리즈하는 팟캐스트로 경제에 관련된 모든 소식을 다룬다. 한 에피소드의 길이는 약 20분으로 영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며 매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듣기에 좋은 팟캐스트이다. 벌써 1000회에 가까운 에피소드가 있으며 듣고만 있어도 경제 상식이 늘어나는 훌륭한 팟캐스트이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은 미국 이야기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런 에피소드를 듣는 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라디오계의 주간지 - This American Life

1995년부터 매주 한 시간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는 This American Life의 팟캐스트 버전이다. 지난 2020년 4월 10일을 기준으로 정확히 700번째 에피소드까지 방송되었다. 한 시간 동안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2~4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많다. 운전을 하면서 듣다가 눈물을 흘릴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단한 스토리텔링 - Serial (Season 1)

이 팟캐스트는 정말 대단하다. 특히 시즌 1의 경우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 시즌에서는 안타깝게도 한국계 고등학생의 살해 사건을 다룬다. 살해자로 지목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피해자의 전 남자 친구의 이야기와 그의 재판 과정은 참 많은 의문을 낳게 한다. 이 팟캐스트가 발표된 이후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 남자 친구에 대한 재심이 이루어지는 듯하였으나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은 없다

 

 

 

역시 말콤 글래드웰 - Revisionist History

드디어 한국에서도 그의 신작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그는 한동안 이 팟캐스트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팟캐스트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전혀 모르고 살아왔거나 잘못 알았던 이야기들에 대해 말을 한다. 매년 10편 정도의 에피소드를 릴리즈하는데 벌써 시즌 4까지 릴리즈 되었다. 비록 이번 그의 책은 그리 높은 평을 받지는 못하는 듯 하지만 이 팟캐스트에 소개되는 에피소드들 중 많은 것들이 참 흥미진진하다.

 

 

내가 혼자서 좋아하는 - Heavyweight

한국에서 과연 이 팟캐스트를 들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내가 혼자서 (참) 좋아하는 팟캐스트이다. 조나단 골드스틴(Jonathan Goldstein)이라는 캐나다 출신의 라디오 프로듀서가 만드는 팟캐스트로 기본적인 컨셉은 과거 자신이 했던 잘못이나 문제들 혹은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풀어주는 것이다. 매년 7~8편의 에피소드가 릴리즈 되며 현재 4번째 시즌, 30번째 에피소드까지 나왔다. 사실 시즌 1, 2의 경우에는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혼자 운전을 하면서 눈물을 흘릴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혹은 정말 눈물을 흘렸을 지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야깃거리가 달린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어쨌든 추천하고픈 팟캐스트이다. 

 

 

 

이래서 뉴욕타임즈 - The Daily

뉴욕타임즈에서 주말이나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릴리즈하는 팟캐스트이다.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등 많은 이슈 중에서 매일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심도 깊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래서 뉴욕타임즈 뉴욕타임즈 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이 팟캐스트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 번 소개하였다. 매우 훌륭한 팟캐스트이지만 이번 리스트에는 넣을까 말까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미국 언론사에서 만든 팟캐스트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로 미국 이야기가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듣기에는 불필요한 내용들도 많아서 고민이 되었으나 그래도 내가 어떻게 The Daily를 추천 리스트에서 뺄 수 있을까 싶다. 아무튼 그 결과 이번 리스트에서는 맨 마지막에 위치하게 되었다. 

 

 

 

 

위의 팟캐스트들을 다 들었어도 들을 팟캐스트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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