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에 위치한 인구 12.5만 명의 조그마한 우리 동네는 조그마한 동네인 만큼 평소에는 뉴스거리도 별로 없는 동네이다. 그래도 지역 방송국이 하나 있어서 빨래를 개면서 동네 뉴스를 보면 평소에는 동네 행사, 교통사고, 화재, 그것도 아니면 퀸즈 대학교(Queen's University) 소식이 주로 소개된다. 그러다가 지난 목요일 아주 오랜만에 우리 동네가 전국 뉴스인 CBC National에까지 나오게 되었다.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최근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3주 정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일주일 정도 전에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오랜만에 발생한 확진자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다행히 그 사람이 일했던 병동의 환자와 Healthcare Worker들은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이 사람이 어디서 전염이 되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사례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 모녀가 확진자가 되었고,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녀)의 동료도 확진으로 판명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걱정이 되던 찰나, 보건 당국에서 꽤나 큰 발표를 하였다. 그것은 바로 이번에 확진자로 판명된 사람들이 모두 한 네일 살롱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검사해 본 결과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례 전까지는 확진자가 어디서, 몇 명이나 전염되었는지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던 것에 비하면 매우 발 빠른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당국에서는 네일 살롱이 다시 문을 연 6월 12일부터 문을 닫은 시점까지 그곳을 다녀 간 500여 명의 사람들에게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를 하였다. 그 결과 아래의 사진과 같이 코로나 검사소에 불이 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얼마 전 내가 갔을 때만 해도 텅텅 비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6월 25일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확진자는 많이 늘지 않았다. 어제까지 총 18명 정도가 그 네일 살롱을 다녀간 이후 확진 판명이 되었다(참고로 그 이전까지 확진자 수가 총 63명이니 많은 수이긴 하다). 주말에는 업데이트가 늦어서 현재까지 20~21명 정도가 확진된 것으로 보이고 그중에 한 명은 다른 네일 살롱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한다(6월 29일 현재 27명으로 늘었다). 하필이면 이번에 문제가 된 곳에서 무엇인가를 빌려갔다고 한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시장(Mayor)은 실내 상업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였다. 지키지 않으면 최고 벌금이 5,00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까지 벌금을 부과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러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캐나다 전국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온타리오 내에서는 손에 꼽을 만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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