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에서 가장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국 대선이다.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9월 개학 이후 상황이 점점 안 좋아져서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하루에 2,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에서도 9월 중순 이후에는 매일같이 500~900명 사이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온타리오 정부에서는 추가적인 규제를 망설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한시라도 빨리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유로 강한 규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던 여름을 지나면서 사람들도 많이 해이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마스크가 필수인 학교, 슈퍼, 쇼핑몰 등에서는 다들 마스크를 쓰지만 그 외에서는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일을 하면서 보면 건설 현장, 실내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이렇게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매우 증가하였다. 특히 학생들이 열이나 콧물이 나면 학교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오거나 증상이 없어진 후 2주 동안 격리를 하고 오라고 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의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아쉽게도 상황이 좋았던 여름 동안 대비가 부족해서 늘어난 코로나 검사를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 오타와는 물론이고 심지어 인구가 12.5만 명에 불과한 우리 동네에서도 5시간씩 기다려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단순히 코로나 검사뿐만 아니라 실험실(Lab)에서 채취된 샘플을 처리하는 것에도 부하가 걸려서 2~7일을 기다려야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오늘(10월 4일) 기준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샘플만 78,953개나 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가 크게 걱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뜨거운 뉴스인 미국 대선이 캐나다에서도 화제이다. 미국에서는 캐나다 정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조차 없지만 캐나다에서는 미국 정치 이야기를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무래도 경제, 문화적으로 너무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외에도 캐나다 내에서 살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캐나다, 미국 이중국적자를 포함) 중 투표가 가능한 사람들만 2016년 기준으로 66만 명에 달하는 점도 한 몫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캐나다에서도 미국 대선 토론과 같은 중요 이벤트는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주에 있었던 대선 토론은 알려진 대로 정말 가관이었다.
개인적으로 캐나다에서 보는 미국 뉴스는 중립적이어서 좋다고 생각된다. 어쨌든 남의 나라 이야기니 한 발 물러선 상태로 취재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트럼프 등장 이후에는 기자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며 어처구니없어하는 반응을 자주 보이기는 한다.
아무튼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금요일부터는 그와 관련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던 중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한 병원 앞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었다. 갑자기 이게 뭔가 싶은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잘못 본 건 아닐까 싶어서 다시 돌려보았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렇다. 내가 본 것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트럼프 지지자들 한가운데에서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몇 년 전 광화문 광장에 등장했던 이스라엘 국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당혹스러운 장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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