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집에 스피커가 하나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코스트코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세일할 때 몇 번이나 사려고 들었다가 마지막에 내려놓고는 했다. 음악을 많이 듣는 것도 아니니. 하지만 최근 우리 셋째의 위글즈 사랑으로 인하여 아침 점심 저녁으로 위글즈 노래를 듣게 되어서 이제는 정말 스피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지난주에 정말 오랜만에 동네를 떠나 오타와로 1박 2일 나들이를 가기로 하였다. 호텔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은(한국과는 달리 여기 호텔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저 홀리데이 인이나 햄튼 인 정도의 호텔을 말한다) 그것을 '호텔집'이라고 부른다. 지금껏 적어도 세 달에 한 번씩은 호텔집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팬데믹 때문에 마지막으로 호텔집을 간 것이 6개월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큰 마음먹고 나들이를 가기로 한 것이다.

 

우리 가족이 오타와에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키아와 중국 슈퍼 체인인 T&T이다(T&T는 반미 샌드위치와 BBQ Pork Bun을 위하여). 그것들이 가까이에 있을 때는 몰랐으나 이제는 한적한 중소도시에 살다 보니 인구 100만 명이나 사는 대도시에나 나가야 가볼 수 있는 소중한 곳들이 되었다. 마침 이번에는 화장실 리노베이션 이후 반납할 것까지 있어서 아이키아에 가야 할 필요성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아이키아는 팬데믹으로 인하여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요즘에는 조금 줄어들었으나 기본적으로 줄을 많이 서야 한다) 며칠 전부터 가서 무엇을 사야 할지 검색을 해 보았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바로 아이키아에서 미국 스피커 회사인 소노스(SONOS)와 함께 만든 Symfonisk 스피커를 20% 세일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몇 달 전에도 살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할인을 한다니 마음이 크게 동했다.

 

한국에는 소노스가 진출하지 않아서 많이 눈에 띄지 않겠지만 어느 순간 보니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BOSE 스피커보다 많이 보이는 듯했다. 소리도 괜찮아서 예전에 딸아이가 다녔던 미술 학원에 음악 소리가 좋길래 스피커를 보니 소노스였다. 게다가 가장 많이 눈에 띄는 SONOS One 스피커가 $250 정도인데 아이키아에서 파는 스피커는 기본 가격이 $149인데 세일을 해서 $119에 파는 것이었다.

 

드디어 살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IKEA Symfonisk 스피커. 왼쪽이 캐나다 가격, 오른쪽이 미국 가격(대략 USD 1 = CAD 1.3). 개인적인 흥미로 인하여 자주 미국과 캐나다 가격을 비교해 본다. 경험상 캐나다 판매 가격이 마국보다 싸다면, 그것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매장에서 제품을 볼 때는 몰랐는데 박스를 집어 보니 박스가 상당히 컸다. 

 

나도 유명 유튜버처럼 언박싱을 하면서 사진을 한땀 한땀 찍으면 좋았겠으나 이미 설치를 다 해버려서 박스만 찍어 보았다.

 

실제 설치를 해 보니 크기가 상당히 컸다. 높이가 약 30cm, 폭이 약 10cm, 앞뒤 길이가 약 15cm이다.

 

좀 더 멋진 곳에 설치하고 사진을 찍어야 했으나 이미 설치가 끝난 관계로...

 

 

참고로 제품 설명을 보니 이것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닌 와이파이 스피커라고 한다.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듣는 것이 아니라 이 스피커 자체가 와이파이에 연결되어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기능을 지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경우 핸드폰으로 음악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스피커만으로 앱을 작동할 수 있다는데 나는 아이폰을 쓰고 있어서 그렇게 사용하지는 못한다.

 

와이파이 스피커이기 때문에 물론 이 스피커를 와이파이에 연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SONOS 앱을 다운로드하여야 한다. 아이키아 홈페이지 리뷰 글을 보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와이파이 설정을 하는 것이 너무 안되어서 거의 반납할 뻔했다는 말을 했다. 나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으나 앱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하니 전혀 문제없이 설정이 완료되었다. 

 

SONOS 앱. 나의 Heavy Rotation은 역시 위글즈이다!

 

한 번 설정이 완료되면 SONOS 앱을 통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Spotify와 같은 앱에서 직접 스피커로 음악을 보낼 수도 있다. 사실 이 Spotify가 없었으면 스피커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매번 핸드폰으로 유튜브로 음악을 틀어놓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Spotify로 위글즈든 한국 노래든 팟캐스트든 매우 많은 것들을 수 있으니 무척이나 쓸만하다(참고로 개인적으로는 팟캐스트를 들을 때는 Spotify를 쓰지는 않는다. 카테고리 기능이 없어서 팟캐스트를 듣기에는 별로이다. 왜 개선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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