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는 셔츠 종류를 많이 입었는데 어느 순간 팔꿈치가 가장 빨리 해져서 입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팔꿈치를 책상이나 식탁에 엄청 비비나 보다. 그런데 최근에는 스웨트 셔츠들의 팔꿈치가 해져서 못 입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요즘 옷들은 질이 나빠서 2~3년밖에 입지 않았는데 해졌다고 툴툴대자 와이프는 니처럼 매일같이 입는다면 한국에서 5년 이상 입은 것과 같다는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제는 팔꿈치가 해졌다고 옷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몇 번이나 이야기하였 듯) 나에게는 싱거 2282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팔꿈치 패치를 붙이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비록 니트(스웨터) 팔꿈치를 수선하는 방법이었지만 파타고니아 웹사이트에 연결되어 있는 웹페이지가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따라 해 보기로 하였다. 

 

 

 

Installing a Professor Patch on a Patagonia Sweater

Patch the elbow of your sweater with a stylish professor patch.

ww.ifixit.com

 

 

우선 팔꿈치에 붙일 패치가 필요하다. 이런 것은 돈을 주고 사기는 아깝기 때문에 구멍이 생기거나 다 찢어진 옷들을 모아 두었다가 천을 재활용하고 있다. 마침 팔꿈치가 완전히 닳아 버려서 못 입는 스웨트 셔츠를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잘라다가 패치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팔꿈치 패치는 보통 타원형 모양으로 잘라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하면 타원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역시 모든 것은 구글에 물어보면 된다. 'Printable oval template'이라고 검색을 하니 몇 가지 다른 크기의 타원 그림을 PDF로 업로드해 놓은 곳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적당한 크기의 PDF를 다운로드하였다. 

 

 

Oval Templates | Blank Shape Templates | Free Printable PDF

Free printable oval templates for stencils, crafts, origami, decorations, arts and crafts, and school projects. Print them to design charts and labels.

www.timvandevall.com

 

 

타원 그림을 출력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수선에 들어갔다. 

 

1. 구멍의 크기를 자로 잰 후 적당한 크기의 타원 그림을 출력

 

 

 

2. 출력된 타원을 패치로 사용할 천에 대고 자름

 

 

 

 

3. 패치를 수선 부위에 고정 후 재봉질

 

 

완성!!

 

 

 

사실 사진은 뭐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 입기에는 남부끄러워서 못 입을 정도가 되었다(이미 팔꿈치에 구멍이 있어서 어차피 집에서만 입어야 했지만). 무엇보다 실의 장력 조절에 실패하여 옷이 너무 울고 말았다. 장력(Tension)을 좀 낮추고 박음질의 넓이(Length)를 조금 더 넓혔어야 했다. 조금 더 찾아보니 Knit류는 Ball Point Needle에 Walking Foot을 써야 하나 보다. 하나씩 마련하여 진정한 고침사로 거듭나야겠다. 

 

이렇게 고침사의 길은 정말 멀고 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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