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최근에는 브런치에 글을 쓰느라 블로그에 쓸 글이 줄고 있다. 처음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글들은 블로그에, 나머지 글들은 브런치에 글을 쓰고자 하였는데 생각보다 두 곳 모두에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이것은 여기에 올릴까 저기에 올릴까 하다 보면 나 자신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 때문인지 최근에 블로그에는 이것저것 고치는 이야기만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무튼 오늘은 청바지의 통을 수선하는 이야기이다. 

 

 

나에게는 10년도 더 된 초록색 청바지가 하나 있다. 바지를 살 때도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평소에 입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색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입지는 않았다. 게다가 이 바지의 길이가 4~5cm 길기 때문에 더욱 안 입게 되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버리기는 아까웠다. 그렇다고 거의 입지도 않으니 1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장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는 Singer 2282 재봉틀이 있으니 이 바지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기장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밑단을 살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원하는 만큼 접어서 밑단 바로 밑을 재봉질한 후 뒤집어서 다리미로 누르는 것이었다. 아주 간단해 보였기 때문에 바로 시도를 해보았다.

 

 

너무 간단하게 생각해서 막 재봉질을 했기 때문에 1차 시도 때는 옆선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수선을 할 때 시침은 필수인데 시침조차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실을 다 풀어내고 2차 시도를 하였다.

 

 

시침이 없었기 때문에 바늘로 바지를 고정을 한 후 재봉질을 하였다. 이번에는 옆선은 맞았으나 너무 많이 줄였는지 바지통이 나팔바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밑단은 살렸으나 밑단 바로 위가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아예 통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인터넷에 'How to Taper Jean'이라고 검색을 하였고 매우 간단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였다. 

 

 

 

오호라!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나도 시도를 해보기로 하였다. 

 

 

1. 바지 밑단의 실을 제거하여 접힌 밑단을 풀어낸다.

 

 

2. 바지를 뒤집어 입은 후 바깥쪽 재봉선을 잡아당기고 자신이 줄이고 싶은 만큼 분필이나 연필로 표시한다.

 

 

3. 표시한 선을 따라 직선으로 재봉질을 한 후 바깥쪽으로 약 1cm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재봉질을 한다.

 

 

4. 두 번째 재봉질을 따라 가위질을 한다. 재봉질을 안쪽을 잘라도 별 문제없을 듯 하나 나는 그냥 바깥쪽을 잘라서 두 번째 재봉선을 살렸다.

 

 

5. 첫 번째와 두 번째 재봉질 사이를 지그재그 패턴으로 재봉질한다. 만약 Serger(오바로크 기계)가 있다면 그 기계를 이용하면 될 듯(물론 Serger가 있을 정도의 사람이면 이런 글도 안 찾아볼 듯).

 

 

6. 기장도 함께 수선을 해야 하는 경우 원하는 기장보다 5~6cm 아래를 자른 후 두 번 접고 직선으로 재봉질을 한다.

 

완성!!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통이 커서 잘 안 입는 다른 옷들도 이렇게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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