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캐나다 초등학생의 겨울 필수템은 스키 바지이다(우리 집에서는 와이프의 이름을 따라 슬키 바지라고 불림). 지금 살고 있는 곳이야 겨울이 뭐 살만한 정도이기 때문에 그냥 들고 등교를 하기도 하지만 예전에 살았던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에서는 이것을 입지 않고 학교에 갈 생각을 해서는 안 될 정도였다.

 

그리고 애들은 애들이기 때문에 옷에 신경 안 쓰고 마음대로 놀아서 스키 바지도 금방 해져버리고 만다. 그래서 보통 일 년에 두 벌 이상 필요한데 좋은 것을 사주자니 너무 빨리 닳아서 돈이 아깝다. 그렇다고 월마트 같은 곳에서 싼 것을 사주면 방수도 잘 안되고, 질이 좀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고민도 (이제는 듣기만 해도 지겨울) 나의 싱거 2282와 함께라면 한 껏 줄어들게 된다. 바로 좋은 것을 사주고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면 힘닿는 데까지 고쳐주면 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스키 바지이지만 결국 구멍은 매한가지

 

이럴 때를 대비하여 딸아이가 작년까지 입다가 더 이상은 입을 수 없을 스키 바지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재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이것을 잘라다가 패치로 사용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처참한 스키 바지의 상태. (왼쪽 사진) 무릎 부분의 은색 부분은 구멍을 가리기 위해서 붙혀 놓은 덕트 테이프(Duct Tape).


패치의 색깔이 너무 달라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와이프가 구름 모양으로 잘라서 붙이면 어떻겠냐고 말을 하였다. 매우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패치를 구름 모양으로!!

 

만 4~5세 용 바지는 통이 좁아서 구름 모양을 따라 재봉질을 하기가 매우 난해하였으나 그래도 열심히 재봉질을 해서 패치를 붙였다. 앞의 글에서 이야기 한 Professor Patch 보다는 훨씬 아름다워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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