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했을 때만 하여도 2020년은 즐거운 한 해가 될 줄 알았다. 언제 다시 한국 선수가 토론토에서 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들과 야구장에 갈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그런 희망도 잠시. 팬데믹으로 인하여 야구는커녕 모든 것이 닫혀 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7월 말에 60 경기 단축 시즌으로 리그가 재개되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캐나다 홈구장을 사용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올해는 정상적으로 야구가 개막을 하여 오늘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가 뉴욕에서 벌어졌다. 비록 올해도 캐나다에서 경기를 벌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3년 후면 류현진도 떠날 것이기 때문에 큰 마음먹고 중계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가입을 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볼까 싶어서 많은 고민을 하였지만 마침 행사 기간이라 50불 할인을 하여 가입을 하였다.
참고로 캐나다에서는 MLB.TV 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서는 SportsNet Now라는 서비스에 가입을 하여야 한다(물론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도 있겠지만). 이것은 바로 토론토의 구단주 때문이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구단들과는 달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단주는 사람이 아니라 회사인데(유이하게 애틀랜타도 회사가 주인이라고 한다), 그 회사가 바로 캐나다 통신 기업인 로저스(Rogers)이다. 마침 로저스는 SportsNet이라는 케이블 방송도 운영하기 때문에 몇 년 전부터 여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잘 던진 편이어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하여 경기를 본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캐나다에서 류현진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뭐 전문가들 사이에서야 좋은 평가를 받겠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관심을 너무 적게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조지 스프링어는 여기저기에서 자주 언급도 되고 관련 상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다지 많이 언급되지도 않고 상품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그래도 한 팀의 에이스인데 구단에서 홍보를 너무 못하는 것 같다. 캐나다에 있는 교민 수만 고려해 봐도 이런 대접을 받을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래도 작년에 캐나다 내에서 경기를 하지 않았고, 그 전에는 리그도 다르고 지역도 달랐던 LA에서 뛰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올해에는 부상 없이 예년처럼 잘해서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말 아이들 데리고 야구장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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