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요즘 온타리오의 코로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경기를 보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고 있다. 야구 중계도 많이 보고 야구장도 많이 갔던 초등학교 이후 20~30년 만에 매일같이 야구 경기를 보고 있으려니 한국 선수들이 등판했을 때만 보던 과거와는 많이 다른 기분이다. 매일 경기를 보다 보면 어느 선수가 부상을 당했고, 어느 선수가 타격이 좋지 않고, 어느 투수가 최근에는 잘 던지는 등등 사실 내 인생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간 선수들이 엄청 많은데 오늘(4/22) 기준 8명이 10일 부상자 명단 그리고 3명이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워낙 부상자가 많다 보니 전혀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선수들이 나와서 경기를 뛰는데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에는 그 자리에서 인터넷을 찾아보면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알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부상당한 선수 대신 올라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연봉이 낮은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과연 이 선수들은 얼마나 받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국 토론토의 모든 선수들의 연봉이 궁금해지는 사태에 이르렀다. 류현진이나 조지 스프링어가 많이 받는 것은 알겠는데, 블라디미르 게레로나 보 비쉣은 정말 최저 연봉을 받고 있을까 등등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종합해서 정리한 것이 바로 아래의 표이다. 

 

2021.4.22 기준 토론토 40인 Roster 연봉. 일부 마이너 선수는 자료가 없어서 그냥 최저 연봉을 적었다. 참고로 mlb.com에 따르면 40인 Roster에 총 44명이 등장한다. 60일 부상자 명단 3명을 제외하고 1명은 도대체 왜 더 많은 것인지 모르겠다.

 

 

위의 표와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다음과 같다.

 

1. 토론토의 팀 총연봉은 $ 1.46억(13위)으로 리그 평균인 $ 1.28억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유일하게 사치세 기준($ 2.1억)을 넘은 LA 다저스($ 2.47억, 1위)에 비해서는 절반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같은 지구의 탬파베이($ 0.7억, 26위)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이다. 

 

2. 고액 연봉자들 중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쉽다. 토론토 내 연봉 1위 조지 스프링어와 9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Covid-19), 11위 타일러 챗우드, 12위 로스 스트리플링은 부상으로 못 나오고 있다. 심지어 7위 커비 예이츠는 토미 존 수술로 뛰지도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2021.6.26 업데이트: 최근 조지 스프링어도 복귀하였다)

 

3. 부상은 아니지만 연봉 4위 태너 로악은 선발로 등판한 첫 두 경기를 너무나 말아먹어서 중간 계투로 밀려났다. 아주 비싼 중간 계투 요원이 아닐 수 없다(2021.6.26 업데이트: 결국 태너 로악은 얼마 못가서 방출되었다)

 

4. 게레로 주니어의 2021년 연봉은 $ 605,400, 보 비쉣은 $ 587,800로 연봉 조정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 중에서는 높은 편이나 최저 연봉(2021년 기준 $570,500)이나 다름없다. 슈퍼 스타 재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연봉 조정 대상 전까지는 공짜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5. 게레로 주니어나 보 비쉣, 구리엘 주니어 등 젊고 팀의 주축인 선수들이 아직 FA가 되려면 시간이 있으니 류현진 계약이 끝나기 전인 2022년이나 2023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좀 올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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