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드디어 메이저리그가 개막을 하였고 참으로 오랜만에 강팀으로 거듭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였다. 류현진이 토론토에 오기 전에도 토론토의 경기를 보기는 했지만 작년부터는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캐나다의 삶은 심심하다고 말을 해야겠다.

 

어쨌든 경기를 보다 보니 선수들의 연봉이 궁금해져서 작년 시즌 초반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의 연봉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번에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개막 로스터 28명과 부상자 명단 2명을 추가하여 정리하여 보았다. 

 

이름의 음영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특이하거나 알아두면 재미있는 사실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1. 블루제이스의 최고 연봉자는 지난해에 이어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조지 스프링어

2021년 총금액 $ 1.5억에 6년 계약을 한 조지 스프링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팀 내 최고 연봉 자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FA가 되기 전 초대형 계약을 하지 않는 한 2026년까지도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절반 정도밖에 뛰지 못했는데 올해는 연봉 값을 해주었으면 한다. 

 

2. 류현진은 연봉은 $ 2,000만으로 작년에는 팀 내 2위였으나 올해는 3위

이번 시즌 케빈 가우즈만이 총금액 $ 1.1억에 5년 계약을 하며 류현진의 팀 내 연봉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 지난 2년간 지켜본 결과 아쉽게도 캐나다 내에서는 류현진이 많이 저평가되어있는 듯하다. 주요 선수 사진에서도 많이 빠지고 인터뷰에서도 많이 빠지는 등 조금 아쉽다.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잘 던졌던 2020년에는 캐나다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고, 2021년에는 캐나다로 돌아온 이후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아서 팬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이 크지 않을까 싶다. 

 

3. 최고 인기 스타 중 한 명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연봉은 2021년 보다 13배 급상승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작년에는 연봉 조정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수준인 $ 60만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연봉 조정 자격을 얻어 무려 13배나 상승한 $ 790만에 계약을 하였다(물론 이것조차 헐값이다). 서비스 타임만 고려하면 내년 시즌부터나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을 수 있지만 'Super Two(*)'를 통해 1년 먼저 자격을 얻었다. 그 결과 그와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인기를 받고 있는 보 비쉣은 올해까지 최저 연봉 수준을 받는다. 

(*) Super Two: 서비스 타임 2~3년 사이 선수 중 상위 22% 선수에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1년 일찍 주는 제도

 

4.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총 연봉 순위는 작년 13위에서 올해 11위로 상승

토론토의 팀 총연봉은 작년 약 $ 1.46억에서 올해 약 1.69억으로 증가하였다. 총연봉이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파워 랭킹에서 LA 다저스에 이어 2위로 평가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영리하게 지출을 하고 있다. 

 

5. 캐나다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

류현진이 현지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반면, 다음 선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주목을 받는다.

  • 호세 베리오스: 첫 경기는 말아먹었지만 워낙 젊고, 계약이 많이 남아있어 기대가 크다
  • 매트 채프맨: 토론토의 내야 수비가 불안해서 그런지 그의 3루 수비는 계속해서 기대를 받고 있다
  • 보 비쉣, 블라디미르, 로데스 구리엘 주니어: 젊고 실력 좋으니 그저 인기가 좋다
  • 조단 로마노: 작년 중반 이후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다. 작년 세이브 성공률이 95.8%(23 SV, 1 BS) 달했다. 가치가 높은 마무리 투수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팀 내에서 유이하게 캐나다 출신이며(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영어를 못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게다가 토론토(정확히는 '마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현지인들에게 무척 인기가 높다.

 

6. MLB 최저 연봉이 올 초 단체 협상을 통해 크게 인상 

작년 메이저리그의 최저 연봉이 $ 57만이었으나 올해부터 $ 70만으로 상승하였다. 일반인에게는 큰돈이지만 $ 2000~3000만 씩 받는 선수들 속에 섞여있으니 너무 적어 보이기는 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세금, 재정, 주거 문제 등으로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NBA, NHL에서도 일류 선수들은 캐나다 팀으로 오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그래서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 우승과 몬트리얼 캐네디언스의 NHL 우승 이후 한동안 캐나다 팀들이 우승을 하는 일이 없었다. 2019년이 되어서야 토론토 랩터스가 NBA의 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때 온 나라가 다 난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젊은 선수들이 FA로 팀을 떠나기 전에 본격적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류현진이 떠나기 전인 올해나 내년에 우승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그것도 한국 선수가 뛰어서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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