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와이프나 나나 캠핑에는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어디를 놀러 간다면 주로 호텔에 묵는다. 호텔을 예약할 때 나도 처음에는 hotels.com과 같은 3rd Party 사이트를 이용했다. 특별히 선호하는 호텔이 있던 것은 아니어서 그때그때마다 가장 저렴한 호텔을 찾아다녔다. hotels.com에서 10박을 하면 1박을 무료로 묵을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2010년대 중후반, 이번에는 Airbnb라는 것이 등장했다. 이것은 대도시에 갈 때는 특히 유용했다. 대도시의 호텔들은 가격이 너무 비쌌는데 Airbnb에는 집이나 층 하나를 빌려도 호텔보다 저렴해서 자주 이용을 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순간 가격이 너무 올라가기도 했거니와 기업형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차라리 그럴 바에야 그냥 호텔을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호텔에는 수영장도 있으니 애들이 한 명에서 두 명, 그리고 세 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Airbnb에서 호텔로 다시 마음이 완전히 기울게 되었다. 

 

다시 호텔로 마음을 돌렸지만 더 이상 hotels.com과 같은 사이트는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순간 hotels.com으로 예약을 하나 호텔 체인의 웹사이트(또는 앱)를 통해서 예약을 하나 같은 호텔이라면 가격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대부분 호텔 체인에서 자신들의 웹사이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다면 차액을 보상해 주는 제도가 있음. 

 

가격 차이가 없다면 한 호텔 체인을 계속 이용해서 포인트 적립과 멤버십 혜택을 받는 것이 나아 보였다. 마침 회사에서 길게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홀리데인인 계열(IHG)의 크라운 플라자에서 2주 동안 숙박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 IHG에서 골드 엘리트 등급이 되었는데 엄청난 혜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웰컴보너스도 생기고 40%의 추가 포인트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경우(예를 들어 정말 좋은 위치에 다른 호텔 체인의 호텔이 있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IHG 계열의 호텔만 이용을 하게 되었다. IHG 계열의 호텔만 주야장천 이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 IHG 포인트를 사서 숙박을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IHG에서 포인트를 이용해서 무료로 숙박을 하려면 시기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000 ~ 40,000 포인트가 필요하다. 그런데 IHG 웹사이트나 앱에서 예약을 해서 숙박을 하면 USD 1 당(Tax 제외) 10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따라서 1박 당 1,000 ~ 3,000 정도를 적립하게 된다. 이렇게 포인트를 모아서는 무료로 숙박하기 전에 다 늙고 말 것이다. 늙기 전에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그냥 포인트를 사버리는 것이다. 

 

IHG 웹사이트에서 'Buy Points'를 누르면 points.com이라는 곳으로 연결이 되어서 언제 어느 때나 1년에 최대 150,000 포인트까지 살 수 있다. 이때 포인트의 가격은 USD 1 = 1,000 포인트이다. 하지만 종종 포인트 행사를 하는데 이때는 최대 100%의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 준다. 예를 들어 USD 300을 내면 30,000 + 30,000 = 60,000를 살 수 있는 것이다(**)

(**) 캐나다 달러로 결제 불가. 오직 미국 달러. 보통 USD 260 이상 사야 100%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단순하게 계산을 하기 위해서 미국의 한 중소 도시로 놀러 간다고 가정해 보자. 보통 홀리데이인의 숙박 비용은 세금을 포함해서 USD 150 ~ 200 정도인데 이 정도 가격의 호텔이라면 20,000 ~ 25,000의 포인트로 1박을 할 수 있다. 즉 USD 100 ~ 125 정도에 1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포인트를 사서 숙박을 하면 아무리 못해도 USD 30~40은 저렴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포인트로 숙박을 할 경우 별도로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100% 포인트 추가 적립 행사를 하면 미리미리 USD 300 ~ 400을 들여서 포인트를 사놓은 후 나중에 포인트를 써서 숙박을 하고는 했다.

 

한편 IHG 포인트 행사를 여부는 프로모션 이메일이나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들어가 보니 마침 90% 추가 적립 중이다. 정말 급하지 않은 이상 100% 추가 적립 기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래는 실제 포인트를 이용하여 숙박하는 것과 돈을 내고 숙박하는 것을 비교한 예이다. 코로나 이후 캐나다 호텔들의 가격이 정말 터무니없이 비싸졌다. 아래의 예는 토론토의 2023년 8월 주말 숙박 요금을 비교한 것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CAD 200 정도였는데 이제는 CAD 300이 훨씬 넘는다. 하지만 포인트로 숙박을 하면 38,000 포인트 즉 USD 190, 즉즉 CAD 260 정도에 숙박이 가능하다.

 

포인트를 미리 사서 숙박을 한다면 CAD 70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캐나다 달러 신용카드로 미국 달러를 결제하면 수수료도 높고 적용 환율도 좋지 않다. 그래서 나는 차라리 한국에 갈 때 남아있는 한화를 미국 달러로 바꾸어서 들고 온 후 미국 달러 통장에 넣어 놓고 미국 달러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 그러면 카드 수수료도 없고 환율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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