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이번에는 캐나다로 이주할 때 자녀들의 초등학교는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년 반 정도 전에 갑자기 리자이나에서 킹스턴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을 때 도대체 킹스턴의 어디에서 살아야 될지 막막하였다. 밴쿠버나 토론토 같이 큰 도시가 아닌 이상에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마련이고,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그 소수의 정보만을 믿고 큰 선택을 내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게다가 당시 딸 아이가 만 6살 정도였기 때문에 앞으로 다닐 초등학교의 선택도 꽤나 중요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당시 너무 잦은 이사로 인하여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만하면갑자기 떠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는 한 곳에 정착을 해서 아이에게 안정을 찾아 주고 싶었다.

 

킹스턴으로의 이사가 확정되기 전에는 인터넷을 보면서 대충 렌트나 하우스 구매 비용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어디든 적당한 가격인 곳으로 가면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이사가 확정되고 나서 조금 더 자세히 검색을 하다 보니 온타리오에는 학교별 랭킹이 조회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바로 Fraser Institute 에서 제공하는 School Ranking 사이트였다. 사스카츄완에서 살고 있던 나로서는 이러한 정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School Performance

Elementary and secondary school rankings

www.fraserinstitute.org

 

 

이 사이트에서는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BC, 알버타, 그리고 퀘벡주의 학교들에 대해서도 랭킹이 제공이 된다. 랭킹을 산출하는 방식은 주 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주 전체에서 동일하게 치러지는 시험 성적을 이용한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 초등학교의 경우 3학년과 6학년 때 모든 학생이 EQAO Test 를 치루어야 하는데 학교별 성적을 토대로 랭킹을 산출한다. 토론토나 밴쿠버 같은 대도시는 학교에서도 이 랭킹에 민감해서 외국에서 캐나다로 온지 얼마 안 되는 학생들의 경우 시험을 보지 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킹스턴으로 가야하긴 하였으나 아무런 정보가 없던 우리로서는 이 자료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정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시장에 집이 나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되겠지 생각했으나 한 번 이 자료를 보고 나서는 그래도 왠만하면 상위권 학교의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그래도 좋은 학교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그나마 실패의 확률이 적을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고 돌이켜 보면 당시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몇 년 경험을 해보니 킹스턴 같이 작은 도시에서는 학교 자체는 그리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어떠한 선생님을 만나는지가 더 중요하긴 하다. 군대에서 어느 부대를 가느냐 보다 어느 보직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랭킹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다. 한국의 교육열에 비할 바는 절대 아니지만 캐나다 사람들도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은근히 이 랭킹에 신경을 쓴다. 그래서 결국 랭킹이 높은 학교에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모이기 마련인데, 그 덕분인지 주변 학부모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괜찮은 환경에서 자라온 것 같다.

 

그리하여 오늘의 결론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에 초등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해야한다면 이 랭킹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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