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7월 5일 작성

 

 

첫 번째 Nova Chemicals에 이어서 면접을 본 곳은 바로 TSASK (Technical Safety Authority of Saskatchewan) 이다.

 

얼마 전 올린 '지원회사들'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공교롭게도 캐나다에서 첫 번째로 이력서를 제출한 회사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NAIT에서 RT 수업을 들으면서 계속 새롭게 올라오는 Job Posting을 체크하였는데 Saskatchewan Government 의 이름으로 Boiler and Pressure Vessel Inspector 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당시 살고 있던 곳에서는 멀리 떨어진 리자이나 (Regina) 라는 곳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었지만 일단 Government 라는 말이 들어가니 참으로 괜찮은 곳일 것 같았다. 말 그대로 공무원 아닌가!

 

그래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여기도 기다리고 기다려도 연락이 없었다. 그러던 중 첫 번째 면접을 보자는 전화를 받고 얼마가 지나지 않아 또다시 모르는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2015년 1월의 일이다).

 

처음에는 어디에서 전화 온 줄 몰랐는데 (아직까지도 전화를 할 때, 모르는 사람이 그의 이름과 회사명을 이야기하면 알아듣기 어렵다) 리자이나에서 전화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인터뷰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처음에는 Regina 만 알아듣고 (위치가 리자이나라고 정확히 기억하고 있던) Co-op Refinery 에서 전화가 온 줄 알았다. 어쨌든 당연히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는 그다음 주 목요일에 전화 면접 일정을 잡았다.

 

집에 와서 전화번호를 다시 확인해 보니 Co-op Refinery에서 온 전화는 아니었고 TSASK 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아무렴 어떠하리. 오라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가야지. 그리하여 2015년 1월 20일에는 Nova Chemicals 면접을 보았고 곧이어 1월 22일에는 TSASK와 전화 면접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당시에는 TSASK의 Boiler and Pressure Vessel Inspector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하였다. 그래도 공고에 올라와 있는 Job Description을 읽고 또 읽어서 조금이라도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리고 전화 면접을 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지난번 Nova Chemicals 면접처럼 복잡한 질문은 별로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보통 전화 면접은 나중에 있을 면대면 면접에 앞서서 스크린을 하기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부담을 갖지는 않고 전화 면접을 시작하였다.

 

전화 면접은 그 회사의 HR 담당자 그리고 Chief Inspector 와 Conference Call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길어야 20~30분 할 것으로 생각했던 전화 면접은 무려 70분이나 계속되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의 연속이었으며 모르는 질문도 엄청 많았다. 당시에 통화를 하면서 적어 놓은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1. Your Background
  2. What kind of ASME codes are you familiar with?
  3. When you inspect PV, you find the local point(1 square foot) that has less than Maximum Allowable Thickness. What would you do?
  4. 3 types of VI (Visual Inspection)
  5. When you inspect a Boiler/Furnace, you find heavy scales in tubes, What would you do?
  6. What is CSA B.51 & B.52?
  7. NDE method to detect weld defect
  8. Provide a detailed example, conflict between client
  9. When you inspect a boiler in a hospital in a small town, you find some hazard on it. What would you do?
  10. When you find a boiler with plugged PSV, What would you do?
  11. When you inspect a heating boiler in a school of a small town on September and found that a PSV has a problem, What would you do?
  12. You have to inspect 80 vessels(2hr/EA) at 200km distance. And you have to do something at your office, How will you manage your inspection(time)?
  13. How did you manage your deadline during inspection?
  14. roll/use?? (종이에 적으면서 인터뷰를 했는데도 무슨 질문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15. You find a defect of PV. But the owner insists that the former inspector checked it and confirmed(look over) it 6 months ago, What would you do?
  16. According to ASME Sec I, what is the pressure of the high pressure boiler?

 

1/2번 질문은 괜찮았다. 그런데 3번부터 까다로운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질문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탓에 실제보다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CSA B52라든지 High Pressure Boiler 같은 것은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그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고 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깐 당시 썼던 글을 참고하자.

두 번째 면접 (2015년 2월 2일 작성)

 

 

어려운 질문들이 끝나고 Relocation 이나 Reference 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마음속으로는 대답을 너무 못해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도 당시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여기가 안되더라도 다른 곳에 기회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HR 담당자에게 Reference 3명의 연락처(한 명은 중국인 멘토 아저씨 그리고 두 명은 옛날 회사 동료 아저씨들)를 재빨리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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