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9일 작성
나의 세 번째 면접은 꽤나 유명한 회사로 Pipeline을 운영하는 Enbridge라는 회사였다. 한국에서는 송유관 공사라고 불리는 일을 하는 곳일 텐데이런 업종을 영어로 무엇이라 부를까 찾아보니 Energy Delivery Company라고 한다.
이 면접을 보게된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다음과 같다.
이전 글에서 가끔씩 등장한, 에드먼튼에서 Inspector로 일하고 계신 한국 형님이 자기가 알고 계신 헤드헌터의 이메일을 알려주셨다. 뭐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이력서를 보내보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 사람에게 그냥 이력서를 보내 보았는데 얼마 정도 지나서 전화가 왔다. Enbridge라는 곳에서 QA/QC 관련된 Long-term Contract Position을 모집하고 있는데 진행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뭐 계약직이긴 하지만 진행을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2015년 1월 26일에는 전화 면접을, 2015년 1월 28일에는 그 회사로 찾아가 인터뷰를 보았다. 전화 면접은 아마도 HR 담당자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워낙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인터뷰였고 정식으로 Job Posting이 올라오지 않은 자리였기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도 정확하게 모르고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헤드헌터 말로는 QA/QC Procedure Developer 라는 자리라는데 그 사람이 보내 준 Job Description을 보아도 해오던 일이 아니라서 무슨 일은 하는 것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면접에 참석한다는 담당자를 Linkedin에서 찾아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아무튼 면접 당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Enbridge 건물이 있는 에드먼튼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1월이라 날씨가 무지하게 추웠는데 너무 일찍 도착하여 주변을 좀 걸어 다녔다.그러다가 시간에 맞추어 건물에 들어갔고, 면접을 보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였는데, 내가 해오던 일과는 매우 동떨어진 일이라서 그들이 묻는 질문에 마땅히 답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알고 보니 그 자리는 출산 휴가를 떠난 사람을 메꾸는 자리라서 그리 Long Term Position 이라고 하기도 그랬다.
아무튼 그래도 당시 물어봤던 질문을 살펴보자.
질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주로 Quality Control 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다 (QA/QC 자리이니 당연히 그렇겠지만). 내가 그 일을 직접적으로 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을 할 만한 게 없었다. 아마 면접하던 사람들도 그냥 괜히 불렀다 싶었을 것이다. 게다가 내 이력서를 보고 자신들의 하는 업무로는 P.Eng 가 되는 것을 지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보니 뭐 할 말은 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는데, 사실 불합격했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 이 면접 이후 그 헤드헌터에게는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로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경험이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할 일도 없었는데 실제 면접을 통하여 연습을 할 수 있었고, 헤드헌터가 하는 일이나 일을 해가는 방식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끝으로 앞으로 무슨 회사 면접을 보든지 가장 처음으로 하는 질문이 '우리 회사에 대해서 무엇을 아느냐 혹은 왜 지원했느냐' 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모든 면접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질문을 깨달았으니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옛날 글을 찾아보니 이번 면접을 보고 나서도 글을 쓴 것이 있었다. 지금 기억과 조금 다른 내용도 있는데 아무튼 당시의 생생한 느낌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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