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세 번째 면접은 조금 그랬다. 지난달에 아는 분에게 Head Hunter의 E-mail 주소를 받은 김에 이력서를 보내봤다. 곧 전화가 와서 Background, 원하는 지역, 임금 등을 물어보고 지원할만한 일이 있으면 연락 준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사람으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는데 Pipeline 회사의 Quality 관련하여 Contractor 자리가 있는데 써보겠냐고 했다.

 

안 할 이유가 없어서 일단은 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채용 사이트들을 검색해 봤는데 아직은 회사 이름도 모르고 하여 검색이 잘 되지 않았다. 또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다시 시간이 흘러 갑자기 전화 인터뷰를 해보라고 했다. 사실 이번 일은 내 경력과 딱 맞지 않는 데다가 계약직이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으나 영어 공부도 할 겸 전화 인터뷰를 하였다.

 

그랬더니 글세 갑자기 그 다음날 면접을 보라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제야 Job Detail을 제공해 주었는데 아무리 봐도 나랑은 잘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뭐 인터뷰를 마다할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난 (2015년) 1월 28일 에드먼튼 다운타운에 있는 그 회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짧고 합격하여도 걱정인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영어 연습을 할 겸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보통은 다운타운을 나갈 때 차를 타고 다녔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버스와 LRT를 타고 갔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아무튼 조금 일찍 도착하여 밖에서 산책을 하다가 회사 내로 들어갔다. HR  사무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Quality Manager와 Specialist 2명이 와서 다른 층의 회의실로 갔다. 다운타운 높은 곳에서 밖을 바라보니 경치가 좋았다. 사실 경치는 그냥 사방이 뻥 뚫린 것이 별 것 없었다는 것이 맞겠지만 그래도 뭐 한국에 비해서 아주 많이 덜 복잡해서 좋았다고 하자.

 

시작에 앞서 이 자리는 Maternity Leave를 떠난 사람이 있어 1년간 그 자리를 메꾸는 자리라고 하였다. 계약직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질문을 시작했는데, 첫 시작은 이번에도 본인들의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로 시작했다. 사실 그렇게 많이 준비를 하지 않아서 할 말이 별로 없었다. 그냥 앞으로 어디 면접을 가든지 사전 조사를 많이 해서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질문들은 대부분 Quality Control에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사실 한국에서 내가 그런 일을 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적당히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30분 정도만에 짧게 인터뷰를 끝냈다.


어찌 보면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하겠지만서도 사실 생각해 보면 별로 좋은 기회가 아닌 것 같았다. 이 일을 해서 내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과 캐나다에서 직장 경력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일을 해서 내가 앞으로 해야 하는 검사 경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Engineer Job도 아니기 때문에 P.Eng를 신청하는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아직은 배부른 소리인 것 같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연락 온 곳이 없지는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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