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6일 작성
사실 이 네 번째 면접은 면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그냥 HR 담당자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드먼튼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구직활동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Keyera 라는 회사는 들어 본 적이 없는 곳이었지만 2015년 1월 중순 에드먼튼 근처에 있는 Gas Plant에서 Inspector를
모집한다는 Job Posting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회사를 알아보니 회사의 근본이 미국의 Chevron과 Gulf 가 합작으로 세운 회사였고, Midstream Gas and Oil Operator 로 분류가 되는 회사였다. Midstream 이라고 한다면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일반 소비자에게 팔지는 않고 만들어진 중간 제품을 다름 회사에게 판매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마침 내가 일을 했던 GS 칼텍스가 Chevron과 GS가 50:50 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Chevron (또는 그 이전의 Texaco)의 설계 사양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어느 정도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예전에 일을 했던 회사가 Chevron의 관계사였음을 강조하는 내용의 이력서를 보냈는데 아쉽게도 연락은 없었다.
그러다가 2015년 2월 초에 어느 Head Hunting 회사에서 올라온 Job Posting을 보았는데 에드먼튼 지역에서 Inspector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아마 이것이 Keyera가 아닐까 싶어서 여기에도 이력서를 보내보았다. 이렇게 이력서를 보내는 사이 다른 곳에서 드디어 합격을 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곧 진행될 예정이니 간단히 이야기해서, 두 번째로 면접을 보았던 TSASK 에서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TSASK 에 들어갈 경우 에드먼튼에 오자마자 곧바로 듣지도 보지도 못한 리자이나라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지역을 옮기기 전에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2015년 2월 17일에 헤드헌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 그러자 그 헤드헌터 아주머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Keyera의 HR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 일정을 잡아 주었다.
그때까지의 경험상 우선 HR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면 곧 정식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나로서는 전화해보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틀 뒤인 2015년 2월 19일에 HR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였다.
HR 담당자와는 기본적인 질문들, 예를 들어 Keyera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지, 나의 Background가 무엇인지, Relocation이 가능한지를 물어 보았다. 나는 적극적으로 Chevron과 나의 끈끈한 인연을 어필하였다. 인터뷰 말미에 HR 담당자는 인터뷰 일정이 잡히면 알려주겠다며 전화를 마쳤다.
이때까지는 웬만하면 이사를 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2차 인터뷰에 대한 연락을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헤드헌터에게 나는 이거 진행이 잘 안되면 리자이나로 떠날 것이다라고 말하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물어봤다. 그런데 그쪽에서 하는 말이 에드먼튼에는 자리가 다 찼다. Rimbey 라는 곳에 있는 플랜트는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동 가능하니까 어서 진행하자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가 되고 나서도 그 다음 단계로 진행이 전혀 되지 않길래 이거 왠지 사람 간 보고 있구나 싶어서 2015년 2월 말에 결국 불러주는 곳이 있을 때 가자는 생각으로 다른 마음은 접고 리자이나로 이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마음을 먹었다라고는 썼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의 2~3주 정도는,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짧지만 절박했던 에드먼튼에서의 구직활동이 마무리되게 되었다. 다음 글에서는 여기저기 지원을 하면서 있었던 잡다한 이야기를 조금 정리하고 드디어 리자이나, 그리고 나의 캐나다에서의 첫 번째 회사에 대해서 글을 쓰고자 한다.
리자이나까지 가는 글을 쓰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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