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7월 30일 작성

 

 

앞의 글들에서 이야기를 했던 실제로 면접을 본 회사 네 곳 이외에도 아래와 같이 몇 군데의 회사가 기억에 남는다.

 

 

1. TRS Staffing Solutions

회사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헤드헌팅 회사이다. 2014년 12월 말에 이곳 회사에서 Red Deer 지역의 Pressure Vessel Inspector를 모집한다는 Job Posting을 보았다. 그래서 당연히 이력서를 보냈고 2015년 1월 5일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 다시 날짜를 보니 Job Posting이 올라온 것이 2014년 12월 29일이고 그다음 주에 바로 전화가 온 것이니 연말에도 쉬지 않고 참 열심히 일하는 곳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이 전화가 내가 지원했던 여러 곳 중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받은 곳이라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드디어 연락이 오기 시작하는구나 싶어 매우 기뻤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RAE Engineering 이라는 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보고 관심이 있어한다는 것이었다. 혹시 나도 관심이 있다면 이 건을 계속 진행해도 되겠냐고 묻길래 당연히 진행해 달라고 하였다.

 

첫 통화 당시에는 그 다음주에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답이 없길래 내가 전화를 걸어보니 그 회사에서 약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단다. 그래서 2주 후에 전화를 걸어 보니 경기가 좋지 않아 우선 채용을 중단한다고 했단다. 한 달 후에 다시 진행할 것 같으니 다시 진행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했지만 역시나 그 이후로 진행된 것은 없었다.

 

당시에 이 헤드헌터와 Linkedin으로 연결을 해 놓았는데 최근에 보니 이 사람이 Realtor로 직업을 바꾸고 Open House
정보를 올리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캘거리에 있는 사람인데 알버타 쪽 헤드헌터 업계가 정말 어려운 것 같긴 하다.

 

 

2. Chevron Canada
바로 앞의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내가 근무했던 곳이 Chevron의 관계사였기 때문에 Chevron의 설계 사양이나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BC주의 버나비에 있는 Chevron의 정유소에서 Inspector를 모집한다고 했을 때 꽤나 적극적으로 접근했었다.

 

게다가 알고 지내던 형님이 얼마 전에 이 회사에 실제로 면접을 봤는데, 이분은 In-service Inspection은 별로 해 본 적이 없어서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하셨다. 질문 내용을 들어보니 사실 내가 그동안 해오던 일에 대한 질문들이어서 내 생각으로는 어떻게 면접까지만 갈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지고 뒤져서 옛날 회사에서 Chevron으로 넘어간 선배를 Linkedin에서 발견하게 되었고 그 분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내용은, 저를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사 담당자에게 추천 메일을 적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그 분은 그 사람을 직접적으로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다.

 

참으로 아쉬웠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이 담당자는 Chevron에 면접을 보셨던 그 형님이 당시에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람) 나는 이런저런 사람이고 현재 Chevron에서 근무하고 있는 뭐시기가 나의 Reference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결국 연락이 없었고 나중에 불합격이라는 연락만 받았다.

 

이 회사는 특히나 아쉬웠는데, 첫째가 회사 위치가 밴쿠버 근처였다는 것이고 다음이 내가 일했던 회사의 관계사였다는 점이다. 지금 돌이켜 본다면 이력서를 제출할 때 아는 형님의 밴쿠버 집주소를 빌려서 이력서를 제출했다면 적어도 면접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정유소는 Chevron이 2년 전에 캐나다의 유류 유통 회사인 Parkland 라는 곳에게 매각을 했다. 사실 Chevron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이었을 것이다. 한국의 정유소들에 비하면 그 규모가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조그마하고 Pipeline 용량 문제로 원유 수급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바로 위에서 나에게 면접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었던 분이 결국은 여기서 일하고 계신다. 인생은 참으로 돌고 돌는 것 같다.

 

 

3. Husky

Husky 는 캐나다에서 꽤나 큰 규모의 Oil 회사인데 2014년 12월말에 알버타와 사스카추완의 경계에 위치한 로이드민스터에서 Inspector 를 모집하길래 지원을 하였다. 그랬더니 1월 중순 이 회사에서 메일이 왔다. 그 회사의 Chief Inspector가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로이드민스터로 이동이 가능하다면 면접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력서를 쓸 때만 해도 우선 다 쓰고 보자였기 때문에 로이드민스터이든 어디든 다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을 보라고 하니 이것 참 고민이 되는 것이었다. 로이드민스터는 에드먼튼에서 약 4시간 거리이고 인구 3만 명 정도의 도시인데 나 혼자라고 한다면 두 번 걱정없이 이동한다고 했겠지만 기족을 생각하니 그냥 무조건 가자고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말 내내 고민을 했다. 사실 내 마음으로는 적어도 면접은 보자는 마음이 매우 컸다. 하지만 결국 구직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다른 곳을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마음을 먹고 더 이상 진행을 안 하기로 하였다. 만약 갔으면 또 나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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