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8월 5일 작성

 

 

앞서 썼던 '합격 연락' 이라는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합격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나는 무척이나 이 회사 (TSASK)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합격 연락이 오고 나서 거의 바로 HR 담당자에게 '나는 입사를 하겠다, 대신에 멀리 이사를 가야 하니 짐을 정리하고 현지에서 집을 찾을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2015년 2월 말에 리자이나에 방문을 하여 회사도 찾아가 보고 집도 찾아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에다 막상 말을 이렇게 했지만 또다시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에 대해 가족들의 반대가 (무척이나) 컸다는 점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처음에 계획했던 리자이나 방문은 마침 Snow Storm 경보도 있고하여 취소하게 되었다.

 

당시 자동차를 타고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에드먼튼에서 리자이나까지 중간에 쉬는 시간 생각하면 9시간 넘게 걸림) 이때 Snow Storm을 무릅쓰고 차를 타고 갔다면 가는 길에 죽도록 고생만 하고 이사에 대한 집안의 반대가 더 커졌을 것이다.

 

아무튼 첫 연락을 받고 나서 거의 한 달 정도를 가족과 티격태격한 끝에 결국 리자이나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다시 방문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이때 난생 처음으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 본 것 같다. 처음 리자이나에 도착해서 보니 날씨도 엄청 스산하고 도시 자체도 당연히 에드먼튼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뭔가 낙후되어 보였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에드먼튼은 정말 살기 괜찮은 도시이다. 물론 한국의 대도시나 토론토, 밴쿠버에서 에드먼튼으로 가신 분들은 만족을 하지 못하겠지만, 그런 분들도 이 도시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나 도서관 시설의 훌륭함은 인정을 하셔야만 한다 (이 생각은 지금도 동일하다. 우여곡절 끝에 3개주에서 살아 봤지만 에드먼튼의 레크리에이션 센터나 도서관은 정말 훌륭하다).

 

그래도 그 기간 중에 3~4군데의 집을 돌아 다닌 끝에 렌트를 할 집도 구했고 회사도 처음으로 방문하여 이런저런 사람을 만났다. CEO 아저씨와 Chief Inspector 아저씨와 이야기도 하였는데 변호사 출신인 CEO 아저씨는 영어가 아주 명료하여 알아듣기가 좋았는데 Chief Inspector 아저씨는 말도 빠르고 약간 목소리가 작아서 조금 알아듣기 어려웠다. 앉아서 절반 정도밖에 못 알아듣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니 캐나다에서 처음 사회 생활을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리자이나 방문 이후 2015년 3월 말에 드디어 우리 가족은 짧지만 정들었던 에드먼튼을 떠나 이름도 이상한 사스카추완 (Saskatchewan) 주의 리자이나 (Regina)라는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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