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8월 5일 작성

 

 

드디어 에드먼튼에서 아주 잠깐, 5개월 동안 살았던 이야기가 끝났다. 여기까지 글을 쓰는데 참으로 오래걸리긴 했지만 리자이나에서의 이야기는 더 최근의 이야기이니 생각도 잘 나고 글이 잘 써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우선 본격적으로 나의 첫 번째 회사 생활에 대해서 쓰기 전에 잠시 사스카츄완 (Saskatchewan) 과 리자이나 (Regina)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한다. 마침 예전에 써 놓은 글들도 있고 하니 옮겨 놓으면 여기 블로그가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

 

 

아무튼 사스카츄완주는 캐나다 서부에 위치한 주로 알버타주와 매니토바주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정말 높은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평평한 곳이다. 보통 4~5시간 차를 타고 달려도 작은 언덕 몇 개 빼면 끝없이 평지만 나온다. 평생 볼 지평선을 여기서 다 본 것 같다. 물론 당시에는 이렇게 그곳을 빨리 떠나서 다시는 그 끝없는 지평선을 볼 일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그리고 이곳은 아무 것도 없이 평평하여 바람이 참 많이 분다. 내가 처음에 회사 사람들에게 여기는 참 바람이 많이 분다고 말을 하니 한 사람 'Manitoba blows and Alberta sucks' 라는 말을 해주었다.

 

 

사스카추완은 고속도로 양 옆으로 언제나 밭들이 있다. 보통 4월에서 9월 사이에 작물들이 보이고 그 이후에는 다시 허허벌판이다. 그래서 봄 여름에는 그나마 들판의 색깔이 예쁘다. 사진은 Canola 밭. 최근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 관계 악화로 중국에서 이 카놀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였다. 그래서 농부들의 걱정이 아주 크다.

 

 

이번 사진은 콩밭. 당시에 사진을 찍을 때는 뭔 밭인지 잘 몰랐는데 올해 뒷마당에다가 콩을 키워 보니 이제 이것이 콩밭이구나 싶다.

 

 

사스카추완이라는 이름은 Saskatchewan River에서 유래되었고, 이는 First Nation 인 Cree 들의 말로 Swiftly Flowing River 라고 한다. 현재 인구는 1,130,000 명으로 검색되는데 마니토바 주보다 약간 작은 규모이다. 가장 큰 도시는 사스카툰 (Saskatoon) 으로 약 30만 명 정도가 살고 있고, 그다음으로 큰 도시가 사스카추완의 주도인 리자이나 (Regina) 로 약 2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아주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사스카추완 또는 리자이나가 살기 어떤지 물어보기도 한다.

 

나는 이곳이 교육이나 의료가 다른 곳보다 못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먹고 살 길이 있다면 못 살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 그곳에 갔을 때는 여기에서 과연 가족들이 잘 살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어쨌든 한국에서 일만 하느라 바쁘게 살았던 것보다는 행복했으니까, 그리고 무척이나 심심하고 할 것이 없는 곳이긴 했지만 막상 떠나고 보니 내가 살 집이 있었고 주변에 친구들이 있었어서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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