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2월 11일 작성

 

 

시는 2013년 여름. 시카고 출장 이후 나는 이민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으로 찾아본 것은 동남아. 예전 회사에서 일할 때 동남아의 정유소에서 Inspector로 일하는 서양 사람을 본 적이 있어서 왠지 그쪽을 찾다 보면 길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하여 말레이시아를 위주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검색 결과에 대해 그리 기억나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별로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검색을 하던 중 하루는 집에서 화장실에 앉아 회사에서 준 아이패드로 검색을 하다가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캐나다 연방 기술 이민, Federal Skilled Worker Program (FSWP) 이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이 FSWP 방식이 Express Entry로 바뀌어 캐나다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주정부 노미니가 없으면 영주권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하지만 2015년까지는 그 해의 FSWP가 지정한 기술군에 포함되고 경력, 영어 점수 등의 조건만 넘길 경우 쿼터만 넘어가지 않는다면 캐나다 외부에서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놀라운 이민 방법을 발견하였으니 유레카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더 극적인 사실은 내 전공인 Materials Engineer은 2013-2014년도 FSWP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았으나 와이프의 직군인 Speech Pathologist이 지원 가능 직업군에 포함되어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내가 이 방법을 발견했을 당시 이미 다른 직군들, 예를 들어 Mechanical Engineer 같은 경우는 이미 빠르게 지원자가 늘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 직군 당 쿼터가 있기 때문에 (내 기억으로는 300명) 무조건 그 안에 지원을 해야 했다.

 

그런데 내가 이 방법을 발견한 것이 2013년 여름이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직군의 경우 서류 준비하고 영어 시험을 보다 보면 언제든 쿼터가 차 버릴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와이프 직군은 무척이나 특이하여 처음 발견했을 당시에 아직 지원자가 없었고, 마지막까지 10명 정도만 지원을 했었다.

 

아무튼 나는 이 놀라운 사실을 와이프에게 말했다. 와이프의 첫 반응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덕분에 이민에는 별 생각이 없었던 와이프는 졸지에 결혼 이후 그만둔 직장에 찾아가 추천서를 받고 IELTS를 봐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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