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2월 23일 작성

 

 

예전에 운영하였던 블로그의 글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다가 이쪽으로 가져올 만한 내용의 글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사스카추완에서는 칼륨 생산의 기초가 되는 Potash Mining 이 아주 중요한 산업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내가 한창 사스카추완에서 일했던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이 Potash의 가격도 Oil 가격과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하락하여 사스카추완 경제를 아주 힘들게 만들었다.

 

아무튼 그냥 묻혀두기에는 아까워서 당시에 썼던 글을 하나 가져와 본다.

원래의 글을 쓴 날짜는 2015년 9월 16일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Code의 구분상 Owner라고 할 수 있는 정유소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ASME Stamp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압력용기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작된 압력용기를 설치할 경우 ASME Stamp를 받지 않고 가스안전공사 검사만 받아서 사용했다.

 

그래도 일부 외국에서 제작되는 장치들을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사용 전 가스안전공사에 등록하기 위하여 ASME Stamp를 받아야 했는데, 그것은 이미 구매 사양에 들어있고 제작사에서 할 일이라 신경을 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일을 하다 보니 우리가 바로 Code에서만 보던 Jurisdiction이었고, Authorized Inspection Agency였다. 그리하여 리자이나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Potash Mining Project에 매주 방문을 하여 검사를 하고 있다. 다만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AI라 불리는 Authorized Inspector 업무 이야기는 아니고, 내 본연의 업무와는 상관 없는 Solution Mining에 관한 이야기이다.


리자이나 북서쪽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Bethune 이라는 곳에 있는 Solution Mining Project 현장 사진

 

한국에서는 정유소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Mining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고 그것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사스카추완에 와서 보니 이곳은 Mining Industry의 비중이 꽤나 크다. 예전에는 우라늄 채광 산업이 크게 발달했었고, 지금은 Potash Mining 산업이 발달하여있다.

 

처음에는 Potash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전혀 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것이 비료로 사용된다고 했는데도 머릿속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Potash 속에 Potassium이 잔뜩 들어 있으며 이 Potassium은 바로 우리가 칼륨이라고 부르는 녀석이 아니던가!

 

아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질소(N)랑 인(P)이랑 칼륨(Ka)이 비료의 중요한 삼대요소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대학에서 일반화학 시간에 교수님이 나트륨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Sodium이라고 말해라라고 했을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상당히 중요한 말씀이었다. 마찬가지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칼륨이라고 안 하고 Potassium이라고 하는구나.

 

아무튼 이 Potash Mining은, 지금까지 내가 파악하기로는, 크게 2가지의 채굴 방법이 있다.

 

우선 우리가 흔히 Mining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방식, 즉 땅을 파고 들어가서 장비로 Potash 광석을 파내는 방식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Potash Compound가 물에 잘 녹는 점을 활용하여 그것을 물에 녹인 후 추출해 내는 Solution Mining 방식이 있다.

 

요즘 매주 가고 있는 곳이 바로 이 Solution Mining Project 현장이다. 내가 Process Engineer는 아니지만 정유소에서 일했던 탓인지 어떠한 공정(Process)을 보면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그리하여 프로젝트 도면과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알게된 사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땅 속에 묻혀있는 Potash Compound를 뜨거운 물을 이용하여 용해시킨다. 그리고 그 수용액을 Evaporator라는 장치로 보낸다. Evaporator는 말 그대로 수용액 속의 수분를 증발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수분이 줄어든 Slurry를 Crystalizer로 보내어 Potash을 추출하게 된다. 아쉽게도 Crystallizer부터는 인허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자료가 없어서 정확히 어떠한 방식으로 Potash을 분리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 Solution Mining에 대략적으로 알고 나니, Salt Mining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가 되었다. 예전에 뉴스를 보고 있는데 땅속에서 작업하는 Salt Mining 화면이 나왔다. 당시에는 도대체 어떻게 땅 속에서 대량으로 소금 생산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바로 위의 방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참으로 돌고 도는 것 같다.

내가 위의 현장에 방문한 것은 많아야 열 번이 안되는 것 같다. 그런데 당시에 몇 번 만났던 프로젝트 사람들을 여기에 와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캐나다도 Inspector 세계가 참으로 좁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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