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7년 12월 14일 작성

 

 

드디어 TSASK에서 했던 일들에 대한 글 쓰기를 마무리하였다. 2017년 9월초부터 시작하여 12월 초까지 썼으니 3달 정도 걸렸다. 이제 많이 왔다. 그런데 이번부터는 몇 차례에 걸쳐서 개인적으로 참 슬펐던 일에 대하여 써야 한다. 지금까지 썼던 글에서 얼핏 얼핏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 쓸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큰 위기라고도 할 수 있었던 Layoff Notice, 즉 해고 통지를 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에드먼튼을 떠나 리자이나로 이사를 오게 되었을 때부터(2015년 4월), 아니 내가 처음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왔을 때부터(2014년 10월) 이미 오일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하여 알버타와 사스카추완에서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잘려 나가고 있었다. 특히나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사이 알버타에서 들리는 소문은 너무 무시무시했다 (그 이후에도 계속 무시무시했을 것이다). 그 동네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온통 해고 이야기뿐이었다.

 

어느 회사에서 이번에 몇 명을 자른다더라, 그에 질새라 또 어느 회사에서 몇 명을 자른다더라...

 

알버타만큼 큰 규모의 회사들이 없어서 그랬지만 사스카추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여서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이 잘려 나가고 있었다. 사스카추완의 경우 석유 업계에서도 많은 사람이 해고 당했지만 Potash Mining 쪽에서도 잘렸다.

 

당시 들었던 뉴스에 유가가 1불 하락할 경우 알버타 주정부 수입이 2억불씩 줄어든다고 하였다. 아쉽게도 정확한 숫자는 기록을 해놓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스카추완 정부도 상황은 비슷하여서 유가가 1불 하락할 때마다 몇 천만 불씩 세수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사스카추완의 경우 전체 세금에서 석유 업계에서 들어오는 세금 비중이 알버타 보다도 높기 때문에 사스카추완도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에드먼튼에서 리자이나로 이동을 하면서 이 직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던 것이 바로 직장의 안정성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TSASK라는 기관이 몇 년 전에 주 정부에서 분리가 되었긴 하지만 내가 속해있던 Inspector 직군은 아직도 사스카주완 주 정부 노동조합 (SGEU, Saskatchewan Government and General Employees' Union)에 속해 있었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노동조합을 생각하고는 한 번 들어가면 내가 나가기 전까지는 절대 잘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되어 본 적이 없는 노조원이 되다니! 이거 정말 즐거운 일이구나라고만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나의 희망과는 다르게 2016년 4월부터 상황은 점점 특이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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