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2월 23일 작성

 

 

이번 글도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 오는 글이다. 그냥 묻히기에는 아쉬워서 옮겨 본다. 원래의 글을 쓴 날짜는 2016년 5월 13일이다.

 

리자이나에는 최근 2~3일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건조하여 사스카추완 전역에 산불 - 이곳은 산이 없으니 Wild Fire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긴 하지만 -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이번 비로 남부 지방은 해갈이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농부 아저씨들이 많은 곳이라 그 아저씨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튼 5월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검토할 서류들이 많아서 밖으로 검사는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너무 사무실에만 있으면 눈도 아프고 지루하기도 하여 검사를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기온이 떨어져 요즘 최고 기온이 10도 이하이긴 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거의 30도에 육박하였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스팀 보일러들을 검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 마다 법이 달라서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스팀 보일러는 대부분 1년에 한 번씩 저희 검사원들이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Legislative Power House에 검사를 나갔습니다.

첫번째 검사 후 옥상에서 Legislative Building을 찍었습니다 중앙에 멀리 보이는 건물이 주의회, 즉 Legislative Building 입니다 상부 돔을 공사 중인데 꽤나 공사가 길어 아직까지 한 번도 돔을 본적이 없습니다 오늘 들어 보니 다음주에 드디어 공사가 끝나고 행사가 있다고 하네요

 

 

오늘 검사를 나간 곳은 Legislative Power House이고 Legislative Building (사스카추완 주 의사당)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큰 스팀 보일러 3기가 건물 내부에 있고 여기서 생산된 스팀이 Legislative Building과 Wascana Rehabilitation Centre로 보내진 다고 합니다.

 

 

이 조그마한 건물이 Power House 입니다1920년에 지어진 건물인데 무척이나 고풍 스럽습니다.내부가 아주 볼 만한데 - 1920년 당시의 계기판이나 보일러 사진 등이 있음 -앞으로 1년에 2~3번은 가야 할테니 사람들과 더 친해지면 사진을 좀 찍어야겠습니다.

 

(슬프게도 다시는 가보지 못하였다)

 

 

대형 보일러는 사실 정유소의 Fired Heater 검사와 비슷합니다. 보일러 내부에 들어가서 내화물과 Tube 상태 확인하고 외부에서 주변 배관이나 Stack을 검사합니다. 그래도 결국은 Feed가 물이기 때문에 정유소에 있는 Heater 들보다는 훨씬 상태가 좋고 부식도 적습니다. 오늘 검사한 보일러는 1940년에 설치된 것인데 앞으로도 100년은 더 사용할 정도로 멀쩡해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다른 검사를 위하여 이곳의 Chief Power Engineer 아저씨와 함께 Legislative Building으로 향했습니다. 보안을 통과하고 어느 방으로 들어가더니 지하로 내려가는 철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꽤나 넓은 공간의 지하가 나타났습니다.

 

찾아보니 이 Legislative Building은 1908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912년에 완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175만 불이 소요되었다고 하니 요즘 시세로 치면 몇 천억 원 단위의 공사였을 것입니다.크게 볼 것이 없는 동네이기는 하지만, 이 건물은 참 볼만한 건물인 것 같습니다.

사스카추완 주 의사당 공사 당시 사진

 

Legislative Building 뒤쪽 (정확히는 왼쪽 귀퉁이) 으로 보이는조그마한 건물이 Power House 입니다. 지하는 터널로 연결되어 스팀을 보내는 배관이 있습니다


아무튼 저 건물의 지하로 들어가니 100년도 넘은 건물 치고는 너무나 깨끗하여 놀랐습니다. 관리가 참 잘 되고 있는지 배관이나 전선이나 바닥이나 모두 깨끗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일들이 엄청 박혀있었는데, 아저씨 말로는 건물이 계속 침하하여 15년 정도 전에 기존 파일들 옆으로 새로운 파일들을 박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어떻게 했다고 했는데
잘 모르는 내용이라 거의 알아듣지를 못했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좋은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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