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3월 18일 작성

 

 

이번에는 Boiler & Pressure Vessel 검사 업무 중 수리(Repair)와 변경(Alteration) 검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보일러 수리 (Repair) 검사. 이 수리 검사는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좋다. 용접, NDE, Trouble Shooting, 압력 검사 등 다양한 일들이 한 번에 벌어진다.

 

우선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설명을 드리면, Repair는 말 그대로 최대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고자 하는 '수리'를 말한다. Alteration은 설계 압력이나 온도의 변화, 일부 구간의 재질 변경 등 설계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때 변경(Alteration)은 설계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ABSA와 TSSA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에서 직접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변경(Alteration)은 그 빈도가 매우 낮은데, 기본적으로 자주 발생할 만한 일이 아니고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느니 그냥 하나 새로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교체가 어려운 매우 큰 장치나 운전 환경이 변화하여 사용 압력 등을 변경하는 변경(Alteration) 및 Re-Rating 작업이 가끔씩 있기는 하다. 내가 담당하는 지역은 규모가 큰 화학 공장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말 가끔 가다 하나씩 이러한 검사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수리(Repair) 검사는 가끔씩 있다. 사실 내가 예전에 일했던 TSASK에서는 이러한 수리 검사가 종종 있었다. 여기서는 이상하리만큼 빈도가 적은데, 이 수리 작업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인지 혹은 그냥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한 가지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나에게 연락이 오는 수리 검사들 대부분은 보험 회사에서 자기네들은 수리 검사를 하지 않으니 TSSA에 검사를 받으라고 하기 때문에 연락이 오는 것들이다.

 

그들이 Repair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첫째 수리 검사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둘째, 수리 검사를 하기에는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보험 회사는 매우 적은 수의 Inspector가 온타리오 전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Inspector가 한 번 출장 시 이런 지역 저런 지역을 묶어서 검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달랑 수리 검사 하나를 하기 위해 출장을 가기에는 수지가 맞지 않는 듯하다.

 

어쨌든 그 덕에 가끔씩 수리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게 그나마 다른 업무들에 비해서 보람도 있고 예전에 정유소에서 일했을 때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검사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 TSSA 자체가 이러한 In-service 검사에는 전문성이 부족하여 수리(Repair) 관련 법 조항이 모호하고 가이드라인도 부족하다.

 

사실 설치 이후 사용이 되고 있는 장치의 검사 시 적용되는 사양(Specification)은 ASME Boiler and Pressure Vessel Code Section I이나 Section VIII 가 같은 Construction Code 가 되면 안 된다. 하지만 TSSA에서는 적당한 가이드라인 없이 무조건 ASME BPV Code를 따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리 검사는 TSASK와 같이 National Board Inspection Code(NBIC)를 따르는 것이 100% 맞다고 본다 (TSSA 에도 Repair Procedure 작성 시 NBIC를 참고하라고 쓰여있긴 하다. 하지만 강제적인 문구가 아니라서 다들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어쨌든 그래서 다른 사람은 어떻게 검사를 하든지 간에 나는 이 NBIC를 Bible 삼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중에 무슨 말이 나와도 적어도 근거가 없이 검사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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