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2018년 4월 24일 작성

 

 

캐나다에서 남들은 무엇을 하고 먹고 사는지 참 궁금한데 얼마를 버는지는 더욱더 궁금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캐나다에서는 가구 당 연수입이 7~8만 불 정도는 되어야 그럭저럭 수지를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보통 College를 막 졸업해서 일을 시작하면 기술직이나 몸을 쓰는 일이 아니고서야 시급 20불 이상 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캐나다에서 College부터 시작을 하는 경우 학비, 생활비로 돈이 꽤나 나가고 졸업하고 나서도 시급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이민 초반에는 1~2억이 금방 사라져 버릴 것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확히 알지 못하니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엔지니어의 경우는 어떤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잠깐 검색을 하여 보니 캐나다에서 공대를 막 졸업한 경우, 즉 경력이 없는 엔지니어(E.I.T.)의 경우 임금이 대략 4~6만 불 사이에서 정해지는 것 같다.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학교를 막 졸업하고 경험이 별로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나 Inspector의 경우 공급이 항상 부족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한국에서 10년 전후의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가 캐나다에서 취업에 성공할 수만 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시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나 자신이 여기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직장을 잡을 때도 그렇고 두 번째 직장으로 옮길 때도 생각한 것이지만 만약 캐나다에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굳이 알 수 나라에서 온 사람, 혹은 다른 주에서 이주하려는 사람까지 고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엔지니어도 지역이나 직종, 경력에 따라서 급여의 차이가 클 것이다. 그래도 나와 관련된 Oil Gas Industries나 제조업을 예로 든다면, 알버타의 경우 10년 전후 경력의 엔지니어라면 연봉이 10만불은 쉽게 넘는다. 내가 사스카추완에서 일할 때에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Inspector 직군으로 일을 하였다. 이때 Inspector 직군의 최저 시급을 받았는데 그것이 40불 초반대였다. 이것도 주 정부 기관에서 일을 했던 것이라 시급이 다른 곳보다 10~20% 정도 낮은 편이었다. 그리고 알버타의 한 화학 기업에 면접을 봤을 때 연봉 이야기까지 했었는데 8~9년 차 Inspector의 경우 연봉이 9~10만불 정도였다. 그러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알버타나 사스카추완의 사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한다면 시급 50불 넘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온타리오에서는 그만큼 받기는 힘든 것 같다. 아마 사람이 많은 밴쿠버나 퀘벡 지역도 온타리오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무튼 이곳은 워낙 사람이 많고 월급이 높은 Oil & Gas 관련 회사들이 적으니 아무래도 알버타보다는 시급이 적은 것 같다. 나의 경우를 기준으로 보면, 같은 주 정부 기관에서 일을 하는데 온타리오가 사스카추완보다 20% 정도 시급이 낮았다. 오히려 BC쪽은 사스카추완과 시급이 거의 같았던 것을 보면 온타리오가 시급이 낮은 편이긴 한가 보다. 그래도 캐나다에 와서 다른 학교도 가지 않고 곧바로 취업해서 이나마 받을 수 있는 것이 어딘가 싶다.

 

최근에 일을 하면서 인도에서 온 엔지니어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그 사람도 나도 그나마 엔지니어여서 캐나다에서 직업을 찾기가 쉬웠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우리 같은 비영어권 국가 출신의 사람이 이민을 와서 그나마 괜찮을 정도의 시급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의사, 엔지니어, 용접사 등과 같은 전문직이나 기술직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민을 생각하는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기회가 있는 경우 꼭 해외에서 일을 하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참고로 온타리오에서도 엔지니어들의 연봉은 꽤나 높은 것 같다. 최근에 내가 검사를 다니는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해 볼 의향이 없냐를 물었는데 아직까지는 이직의 생각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그래도 연봉은 어느 정도 되느냐 물었더니 지금보다는 50% 정도는 더 받는 것이었다. 어서 애들 키우고 컨설팅 엔지니어로 일을 하든지 일반 기업에 엔지니어로 일을 해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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