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앞의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캐나다 뮤추얼 펀드의 수수료가 매우 높다는 것을 깨닫고는 가장 먼저 한 일이 매달 뮤추얼 펀드 계좌로 자동 이체되는 것을 끊은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한 것은 바로 내 RPP & RRSP의 펀드 비율을 변경한 것이다. 

 

캐나다에 계시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RPP와 RRSP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다음과 같다. RPP는 Registered Pension Plan으로 한국으로 치자면 회사에서 납입을 하는(개인도 납입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남) 퇴직연금이다. RRSP는 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으로 한국에서 말하는 개인형 퇴직연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RPP와 RRSP는 납입한 금액만큼(연간 납입할 수 있는 한도가 존재) 해당 년의 소득에서 공제가 된다. 향후 이것들을 찾을 때 찾은 금액만큼 소득으로 잡히게 된다. 보동 퇴직 이후에는 일하고 있을 때보다 소득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적용되는 소득세율이 낮아질 수 있고 그만큼 세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아무튼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Manulife라는 곳에 RPP를 납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 Manulife에 RRSP를 개설한다면 급여의 3.25%를 매칭해주기 때문에 여기에 RRSP도 개설하여 급여의 3.25%를 납입하고 있다. 처음 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이 보유하고 싶은 펀드를 고르게 된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생각이 없이 Growth, Balanced, Fixed Income 등과 같이 기존에 정해진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를 골랐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고 생각하여 내가 고를 수 있는 펀드들을 비교해 보았다.

 

내가 고를 수 있는 Fund들의 종류. 수익률과 수수료(IMF)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Fixed Income Fund 약 40%, 캐나다 Equity 약 30%, US Equity 10%, Emerging Market 10%, Developed Market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수료를 살펴보니 미국과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수료가 높았고 미국의 S&P 500을 추종하는 펀드가 0.305% 수수료로 가장 저렴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펀드를 변경하였다.

 

US Equity(수수료 0.305%) 40~50%

Canada Equity(수수료 0.505%) 40%

GIC 10~20%

 

그랬더니 초반에는 수익률이 꽤나 향상이 되었다. 1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주식 시장 흐름에는 큰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왜 이렇게 수익률이 좋은지 몰랐다. 그런데 계속 투자 관련 정보를 보다 보니 2018년에 주식 시장이 매우 안 좋았고 2019년부터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마침 운이 좋게 수익률이 엄청 증가한 것이었다.

 

그렇게 즐거워만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Canadian Couch Potato에서 나오는 팟캐스트를 듣다 보니 내 포트폴리오는 너무 주식에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수료만 생각하고 신나게 펀드들을 선택했더니 나도 모르게 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에 육박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운이 좋아서 지금과 같이 수익률이 엄청 좋을 수도 있지만 만약 올해 시장이 작년과 같았다면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이 RPP와 RRSP 계좌는 30년 정도 이후를 생각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의 비율을 낮추고 투자지역을 분산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Manulife의 RRP, RRSP 계좌에서 선택할 수 있는 Emerging Market과 Developed Market 펀드는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매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만 기존의 계좌에 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Questrade에 RRSP 계좌를 만들어 Emerging 마켓과 Developed 마켓 ETF를 직접 사기로 하였다. 이들 펀드의 수수료는 0.2%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Manulife의 펀드들보다 0.6~1.0% 정도 수수료가 낮았다.

 

그래서 현재 내가 목표로 하는 펀드 배분은 다음과 같다.

 

RRSP Self-directed RRSP(*) RPP & RRSP
Equity US 20% VTV(**), VIG(**) 40% #101 MAM
Canada N/A N/A 20% #344 CC&L, #235 Beutel
World, Developed 20% XEF.TO N/A N/A
World, Emerging 20% ZEM.TO N/A N/A
Fixed Income Bond 40% ZAG.TO 40% #179 Bond

 

(*) 여기의 알파벳들은 주식 거래 시 사용되는 Ticker 임. 예를 들어 XEF.TO는 Toronto Stock Exchange에서 거래되는 iShares Core MSCI EAFE IMI Index ETF 임.

(**) 향후 다시 설명할 예정이지만, VTV와 VIG는 US달러로 사야 하는 미국 ETF들이다. RRSP 계좌에 미국 주식을 보유한 경우 배당금(Dividend)에 대한 Withholding Tax 15%를 물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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