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검사의 하루

앞서 소개한 Canadian Money Saver란 잡지를 읽다가 깨달은 사실이 몇 개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뮤추얼 펀드, 특히나 캐나다에서 팔리고 있는 뮤추얼 펀드의 터무니없는 수수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펀드를 사고팔 때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선취 수수료, 환매 수수료, 총보수 등과 같은 수수료 말이다. 보통 선취 수수료는 1%, 총보수는 1~2%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캐나다의 뮤추얼 펀드에도 이러한 수수료가 발행하는데 사실 그동안 별 신경을 쓰고 살지 않았다. 뭐 그래 보았자 2% 정도인데 다들 내니까 나도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잡지를 읽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지고 있던 펀드의 수수료는 2~2.5% 정도였는데 만약 10,000불의 뮤추얼 펀드를 가지고 있다면 매년 200~250불이 그냥 나가는 것이었다. 왠지 달러로 생각을 하니까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무척이나 큰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이 돈은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하여도 빠져나가는 돈이니 참으로 아까웠다. 

 

이 잡지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특히나 캐나다의 뮤추얼 펀드는 미국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1~2% 사이인데 캐나다의 경우 보통 2%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잡지의 편집장은 '공룡이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멸종된 것처럼 수수료가 2.5%를 넘는 뮤추얼 펀드들은 멸종되어야 한다'라고 까지 하는 것이었다. 향후 이어지는 글들에서 소개하겠지만 보통 인덱스 펀드들은 수수료가 높아도 1% 미만이고 이 업계의 큰 손들인 Vanguard나 BlackRock(iShares 펀드를 출시하는 곳)의 경우 수수료가 0.1% 미만의 상품들도 있다. 심지어 (미국)Vangaurd는 최근 S&P 500 ETF 등의 수수료를 0.03%까지 낮추었다(캐나다 Vangaurd는 아직 그대로)!

 

어쨌든 이러한 사정을 알고 나니 내 뮤추얼 펀드의 수수료가 궁금해졌다. 나는 그동안 BMO를 이용하고 있어서 TFSA와 RESP 계좌도 BMO Investment 계좌만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계좌를 개설할 당시 은행원이 권유한 펀드들을 주로 샀다. 그래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 BMO SelectTrust Growth Fund, BMO SelectTrust Balaced Fund, 그리고 BMO Target Education 2030, 2035이었다. BMO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Target Education 펀드들의 수수료는 1.5~1.6% 사이었고, SelectTrust 펀드는 2.3~2.5% 사이었다.

 

이럴 수가! 바로 내가 멸종되어야 할 펀드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구나!

 

이때까지는 저금하는 셈으로 다달이 얼마를 보내서 이 펀드들을 사게 해 두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자마자 우선 이 돈을 보내는 것부터 끊었다. 차라리 그 돈을 Questrade 계좌로 보내서 내가 직접 ETF를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럼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던 SelectTrust 펀드들과 Canadian Couch Potato에서 소개하는 포트폴리오와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이 Canadain Couch Potato라는 곳은 Canadain Money Saver 잡지만큼이나 중요한 정보가 가득한 곳이다. 이곳은 향후 관련 글을 쓸 예정이니 일단 오늘은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이용하여 내가 가지고 있던 펀드가 얼마나 별로였는지만 확인하고자 한다.

 

BMO SelectTrust 펀드와 Canadian Couch Potato Model Portfolio 비교

 

우선 BMO SelectTrust Growth Fund와 CCP Assertive 모델을 비교해 보자. SelectTrust Growth 펀드 소개 자료를 보면 이 펀드는 주식 약 80%, 안전자산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Assertive 모델은 채권 인덱스 펀드에 25%, 나머지는 캐나다, 미국, 그리고 전 세계의 주식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 

 

우선 총 보수 MER (Management Expense Ratio)를 비교하면 2.50% vs 0.15% 이다. 터무니없이 많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보수가 높다고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1년, 3년, 5년의 평균 수익률(BMO는 Annual Compound Returns, CCP 모델은 Annualized Return)은 각각 -6.04%, 2.37%, 5.57% vs -2.87%, 5.25%, 6.87%이다. 게다가 BMO의 펀드는 벤치마크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BMO SelectTrust Balanced Fund와 CCP Balanced 모델을 비교하여도 비슷한 상황이다(참고로 두 가지 모두 안전자산이 40%, 나머지 60%는 주식에 투자).

 

아! 그동안 은행 배만 불려주었구나! 약간은 씁쓸했지만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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